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화물이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화물이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12월 1~20일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올 6월(-13.8%)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04억3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조업일수(15.5일)를 감안한 1일 평균 수출액은 5.1%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7%) 선박(-51.2%) 등의 감소폭이 컸다. 승용차(2.7%) 무선통신기기(3.0%) 등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5.3%) 일본(6.2%) 중동(46.8%)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으나 미국(-3.4%) 유럽연합(-7.1%) 베트남(-6.1%) 시장에선 부진했다.

같은 기간 수입(301억700만 달러)도 작년 동기 대비 0.5% 위축됐다. 수입 품목 중 기계류(16.1%) 석유제품(27.6%) 승용차(9.5%)는 늘었고 원유(-3.1%) 가스(-14.7%) 정보통신기기(-6.5%)는 줄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무역수지 흑자는 3억2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서서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는 월간 기준으로 소폭 감소한 뒤 2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작년 12월(-1.7%)부터 1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