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야"…시진핑 "한반도 평화 지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정은 '성탄 도발' 위협 속
韓·中정상 베이징 회담
韓·中정상 베이징 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 후 여섯 번째 정상회담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미·북 대화채널이 작동하지 않은 데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우려까지 제기될 만큼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한 듯 회담은 예정보다 두 배 가까운 55분간 계속됐다.
양 정상은 이후 오찬을 함께하며 약 2시간 동안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중·한이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적극 호응했다. 연말 시한 앞두고 北 압박한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보다 하루 앞서 시 주석과 만나 북한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를 해주고 계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한 것과 사뭇 다르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정한 ‘연내 시한’을 앞두고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군인 시 주석을 통해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진핑 “한·중이 대화 모멘텀 적극 역할”
시 주석도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는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다소 원론적인 언급을 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선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에 관한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며 양국 간 교류 협력에 방점을 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서는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힘을 보탰다.
두 정상이 이날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목이 쏠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있는 가운데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합의 사항이 북·미 간에 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부연했다. 줄곧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한·중·러가 공감대를 이룰 경우 대북 제재 등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 “한·중 공동운명체”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발언이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6월 정상회담 당시 두세 문장에 불과한 발언을 했던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며 “대통령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내년 방한 요청에도 시 주석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도 회담 말미에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형호 기자/ 강동균 특파원 chsan@hankyung.com
양 정상은 이후 오찬을 함께하며 약 2시간 동안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중·한이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적극 호응했다. 연말 시한 앞두고 北 압박한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보다 하루 앞서 시 주석과 만나 북한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를 해주고 계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한 것과 사뭇 다르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정한 ‘연내 시한’을 앞두고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군인 시 주석을 통해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진핑 “한·중이 대화 모멘텀 적극 역할”
시 주석도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는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다소 원론적인 언급을 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선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에 관한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며 양국 간 교류 협력에 방점을 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서는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힘을 보탰다.
두 정상이 이날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목이 쏠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있는 가운데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합의 사항이 북·미 간에 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부연했다. 줄곧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한·중·러가 공감대를 이룰 경우 대북 제재 등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 “한·중 공동운명체”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발언이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6월 정상회담 당시 두세 문장에 불과한 발언을 했던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며 “대통령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내년 방한 요청에도 시 주석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도 회담 말미에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형호 기자/ 강동균 특파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