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억 낮춰서라도 팔아달라"…강남 재건축 호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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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5 전용 76㎡ 20억에 '팔자'
은마, 19억원대 급매물 등장
은마, 19억원대 급매물 등장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사진) 전용면적 76㎡ 저층 매물이 지난 주말 20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가 지난 11일 5층 물건이 21억1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저층 매물의 매도인 호가가 22억원대까지 뛰어올랐으나 지난주 들어 호가가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종전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말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23억원까지 호가가 치솟았으나 지난주 들어 19억원대 급매물이 다시 등장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취하고 매도인들도 기존 가격을 고수하면서 거래 자체가 뚝 끊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도 매매 거래가 소강상태다. 신정동 D공인 관계자는 “하반기 동안 매매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는데 갑자기 대출이 다 막혀서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대책 발표 직후부터 가격이 빠진 매물이 있으면 현찰로 사겠다는 연락이 주로 온다”고 밝혔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재건축 시장은 정부 정책이나 시장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난 정책 발표 이후 마지노선에 걸린 일부 소유주가 시세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내놓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거래 소강, 호가 하락 등의 추이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안정화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