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929억4000만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류현진이 4년 8000만달러 조건으로 토론토로 향한다"고 전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했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 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토론토와 긴밀히 협상한 건 맞다"며 "토론토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토론토와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과 토론토의 이번 계약에는 인정한 조건을 채우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현진은 그동안 캘리포니아 지역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토가 역대 한국 투수 중 최고액 계약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해 류현진의 마음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사인했다. 2018년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달러를 연봉으로 받았다.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약 사실이 공식 발표되면 역대 한국인 투수 FA 최대규모 계약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전까지 한국인 최고 투수 계약은 2001년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500만달러였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FA 최대 규모 계약은 추신수가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달러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