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니에서 현지 주민들이 참여해 황폐지 복원을 위한 마을회의를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아프리카 기니에서 현지 주민들이 참여해 황폐지 복원을 위한 마을회의를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세계 최대 산림 회의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가 2021년 5월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산림총회는 산림 분야의 정책, 연구, 산업 등 제반 분야 전문가가 모두 모이는 회의다. 160여개 국가가 모여 중요 이슈에 대한 권고문과 선언문 등을 채택한다. 한국은 접경지역에서 산림협력으로 평화 증진을 이루는 ‘평화산림이니셔티브’(Peace Forest Initiative)의 국제 제도화를 목표로 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림 분야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산림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다”며 “철저히 준비해 국제사회에서 산림 분야 외교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이 다양한 유엔기구 협력사업을 하면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산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산림총회를 유치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국제산림사업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의 국제산림협력사업 중 핵심사업은 크게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산림경관복원사업(FLRM)과 생물다양성협약(CBD)의 산림생태계복원이니셔티브( FERI) 협력사업이 있다.

FLRM은 2030년까지 한반도 면적의 30배가 넘는 3억5000만㏊의 황폐지(산림 포함)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산림청은 2014년부터 조직 내에 FLRM 전담 팀을 설치하고 개발도상국가의 산림 황폐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5년부터는 8개의 개도국을 대상으로 산림경관복원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확대를 위한 펀딩 확보 활동도 벌였다. 그 결과 올해 세계환경기금(GEF), 독일, 프랑스 등에서 추가 펀딩 확보에 성공했고, 사업 대상지도 20개국으로 늘리는 등의 성과를 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장급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정책을 자문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성화된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CBD는 FERI를 위해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제10차 당사국총회를 열고 생물다양성 전략 계획과 아이치 목표(2011~2020)를 채택했다. 아이치 목표는 서식지 손실저감 등 20개로 구성된 생물다양성보존전략 계획이다. 현재 CBD 사무국과 당사국은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를 대체할 2020년 이후의 새로운 프레임워크 수립을 위해 작업 중이다.

한국은 2014년 강원 평창에서 열린 CBD 제12차 당사국총회에서 CBD와 내년까지 FERI를 이행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연간 약 5억원을 투입해 12개의 개도국을 상대로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국가계획 수립 및 과학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산림청은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과학기술협력 분야 대표 이니셔티브로 결정문에 명시되기도 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