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서 논의…文대통령 "한국 정부 입장 변함없어"
靑 "지난 6월 정상회담 수준 논의…한한령도 직접 언급 없어 "
시진핑, 文대통령에 "사드, 타당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난 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 때에도 사드와 관련한 언급이 살짝 나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논의가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두고 "해결 방안이 검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이날 한중정상 역시 '봉인' 상태인 사드 문제에 급격한 기류변화를 주기보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文대통령에 "사드, 타당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경제보복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한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문화·체육·교육 언론·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한중 사이에 사드 배치 및 이로 인한 경제보복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측 모두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며 해당 논의에 큰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신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 관계가 멀어질 수 없다"는 발언은 사드 갈등과 한한령을 딛고 한중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한한령 얘기도 있었지만, 문화교류나 인적교류, 경제 분야 교류 등이 많이 막혀있었던 부분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비공개 회담에서는 "한중이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는 언급을 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