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만난 한중정상, 회담·오찬 115분 대화…靑 "허심탄회 대화"
文대통령 "섭섭할수 있지만 멀어질수 없어"…習 "우리는 친구"
文대통령, '맹자' 인용하기도…시진핑 "양국 공동이익 수호하고 넓혀야"
文대통령 "한중은 공동운명체"…習 "손잡으면 많은 일 가능"(종합)
반년 만에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상호 신뢰를 확인했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양 정상이 다시금 우의를 확인하면서 한중 간 협력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타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대통령 "대화중단, 이롭지 않아"…시주석 "자유무역 공감대" / 연합뉴스 (Yonhapnews)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 27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며, 두 정상 간의 6번째 회담이다.

文대통령 "한중은 공동운명체"…習 "손잡으면 많은 일 가능"(종합)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에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는 말과 함께 시 주석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며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과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맹자'의 한 구절을 인용해 "천시(天時·하늘의 때)는 지리(地利·땅의 유리함)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지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덕담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시 주석 역시 문 대통령이 양국 공동 번영의 동반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지역의 평화, 안전,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면서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중한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켜 양국의 공통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며 "나는 문 대통령님과 함께 양자 관계가 새롭고 높은 수준에 오르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文대통령 "한중은 공동운명체"…習 "손잡으면 많은 일 가능"(종합)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고 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더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의 상호 신뢰를 반영하듯 시 주석은 회담장 입구에서 대기하다가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을 맞이했고, 양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회담은 예정시간(30분)을 25분 넘겨 55분간 진행됐으며, 이어 업무오찬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회담부터 오찬까지 두 정상이 만난 시간은 총 1시간 55분에 달한다.

고 대변인은 "업무오찬에서는 양국 문화부터 한반도 평화까지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