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소집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의장실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한국당 의원들이 문 앞에서 40분 넘게 농성을 이어갔다.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9명은 이날 본회의 개의가 예정된 오후 7시께 국회 본청의 의장실을 방문했다.

이날 본회의는 일단 예산 부수법안 처리가 먼저지만, 이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수정안이 상정·표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 본회의를 여는 것은 한국당의 합의 없이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강행 처리하는 수순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송석준 의원은 "이렇게 국민에게 얼굴 보여주기 부끄러우면 사퇴하라. 억지 날치기하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정재 의원은 "의사봉 들었다고 마음대로 되나.

아들 공천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되나"라고 말했다.

문 의장이 아들의 민주당 공천을 위해서 민주당 편을 든다는 '세습공천' 논란을 가리킨 것이다.

김현아 의원은 "여당 2·3·4중대가 (본회의장) 들어올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만나 달라"며 "이번에도 전화로 (본회의) 사회권을 넘기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예산안이 강행 처리된 지난 10일 본회의 정회 때 의장실로 갔다가 전화로 주승용 국회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겼고, 당시 한국당은 "화장실에서 몰래 의사봉을 넘긴 국회의장"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의원들, 文의장 항의방문…의장실 문 앞에서 농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