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상장 폐지' 트윗 소동 때 언급 주가, 1년4개월 만에 달성
테슬라 주가, 장중 420달러 돌파…사상 최고치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가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42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CNN·CNBC 방송이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422.0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뒤죽박죽인 한 해를 보낸 뒤 거둔 놀라운 개가"라고 지적했다.

'420'은 미국에서 대마초 흡연을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이런 점에 착안해 이날 트위터에서 농담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머스크는 "와…주식이 아주 높다'(Whoa…the stock is so high lol)라는 트윗을 올렸다.

'high'란 단어가 마약 등을 복용해 황홀한 상태를 뜻하기도 하는 점을 이용해 농담한 것이다.

420달러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주가가 머스크를 큰 곤경에 빠트렸던 '테슬라 상장 폐지' 소동 때 나온 액수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 장중 420달러 돌파…사상 최고치
머스크는 작년 8월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는 글을 올려 큰 후폭풍을 불러온 바 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379.57달러에 그쳤다.

이 트윗이 미국 증시를 발칵 뒤집어놓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를 증권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머스크는 결국 2천만 달러의 벌금과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 포기를 조건으로 SEC와 합의했다.

트윗이 올라온 당일 테슬라 주가는 11%나 폭등했지만 이튿날 SEC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바로 크게 하락했고, 이후로도 등락을 보였지만 올해 6월에는 178.97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420달러 근처에는 가지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7% 상승했다.

테슬라는 올해 논란을 일으킨 전기트럭 '사이버트럭' 등의 신제품을 내놨고, 내년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에 새 공장을 오픈한 데 이어 독일 베를린에도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1분기 7억 달러 적자로 시작한 테슬라의 실적 성적표는 3분기 대규모 적자를 점친 월가의 예상을 깨고 3억4천200만 달러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