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전 로드맵 예상…에너지·해양분야 20여개 유치
국가균형발전 성장 거점·광주시 전남도 상생 주목
[2020 광주전남] ④ 2차 공공기관 이전…어떤 기관 추가되나
광주·전남에 추가로 이전할 공공기관들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이 높다.

내년에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은 2007년 첫 삽을 뜬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신(新) 지역 성장 거점지역으로 견인차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추가 이전할 공공기관의 규모와 성격 등이 광주·전남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정부의 움직임뿐 아니라 광주시·전남도 등의 유치 노력과 과정이 주목된다.

◇ 내년 3월 이전 로드맵 예상…에너지·해양분야 20여개 유치 고려
24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혁신도시 시즌 2 사업과 관련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용역을 진행 중이다.

2차 이전 대상 공공기관 230여개를 대상으로 이전 적합 지역을 분석하는 것이다.

용역 결과는 내년 2월께 나올 전망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수도권의 반발 등도 예상된다.

하지만 현 정부의 국가 균형 발전과 국정철학을 고려하면 3월께 추가 공공기관 이전 방향 등 로드맵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부의 방향이 정해지면 공공기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으로 현재까지는 관망 자세다.

다만, 한국전력과 연계된 에너지 분야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해양분야 등 20개가량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로드맵이 나와봐야 유치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광주·전남혁신도시 주축 공공기관인 한전과 연관된 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같은 에너지 분야와 해양분야 기관을 유치해야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와 물밑에서 유치 작업을 하고 내년 3월 이후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하면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0 광주전남] ④ 2차 공공기관 이전…어떤 기관 추가되나
◇ 광주·전남 혁신도시 활성화 관건…과제는 남아
추가 공공기관 유치와 현재 조성된 광주·전남 혁신도시 활성화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부가 추가 공공기관들을 배치할 때 '혁신도시 시즌 1 사업'의 성과를 따지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는 2013년 우정사업정보센터를 시작으로 올 1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마지막으로 16개 공공기관 이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혁신도시 인구는 2014년 3천800여명에서 올해 3만2천여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앞으로 에너지 신기술연구소, 에너지밸리 기업개발원·산학융합원, 한전공대 등 산학연 인프라도 구축된다.

하지만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성장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애초 계획했던 한전공대 등 산학연 인프라와 빛가람 에너지클러스터 투자 선도지구, 국가혁신 융복합단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등이 차질없이 조성돼야 한다.

또한 교육, 의료, 문화, 교통, 환경 등 정주 여건도 개선돼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현재 조성된 광주·전남 혁신도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 광주시와 전남도의 경쟁이 표면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간 광주·전남 혁신도시 열매를 전남도만 향유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전남도 측에서는 광주시가 남구 대촌동에 조성되는 에너지 밸리에 일부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광주시는 자칫 전남도와 경쟁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전남도와 공동으로 유치 작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혁신도시 상생 기금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전남도와 갈등을 빚은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다른 지역과 경쟁하는 게 아니다"며 "전남도와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