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 대통령 "동북아철도공동체로 新실크로드·대륙해양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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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아시아의 세기, 상생 정신으로 깊어질 것"
삼국지 언급하며 "대의명분 중시한 유비의 덕치와 제갈량 충의, 동양의 정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한중일 만큼 가까운 이웃 없어"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현지시간)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하여 진정으로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은 없다"며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
『 존경하는 리커창 총리님, 아베 총리님, 3국 경제인 여러분,
이곳 청두는 삼국지의 도시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중일을 이어주는 수많은 연결고리 가운데 '삼국지'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여긴 유비의 덕치와 제갈량의 충의는 동양의 정신입니다.
전통과 현대, 유구한 역사와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청두에서, 두 분 총리님과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한중일 협력 20주년을 맞이하여 '제7회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된 것을 축하하며,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까오옌 회장님,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고가 노부유키 의장님,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세계의 문명을 이끌어 왔고, 일본은 일찍이 근대 과학기술에서도 서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교량국가로서 교역과 문화를 이어주는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세 나라는 닮았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수준 높은 사상, 문화, 종교를 발전시켰습니다.
해양 실크로드로 동양의 선진 문물을 서양에 전해 대항해와 문예 부흥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3국이 개방하고 활발히 교역할 때 찬란한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당, 일본의 나라·헤이안, 한국의 신라 시대에 확인했습니다.
20세기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했습니다.
3국의 국제적 위상도 커져서, 전세계 인구의 1/5, GDP의 1/4, 교역액의 1/5을 차지하며, 세계 2위, 3위, 11위의 경제강국이 되었고, 함께 아시아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유무역과 연대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아시아 통합과 세계 번영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번영뿐 아니라, 우리 세 나라가 추구하는 인문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람중심의 발전이야말로 기후변화와 같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오늘,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연대와 협력과 공동번영의 미래를 논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경제인 여러분,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3국간 인적교류는 네 배, 교역은 다섯 배, 투자는 열두 배 증가했습니다.
철강, 조선에서 첨단 IT로 산업을 고도화했고, 분업과 협업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제4국으로의 공동진출도 활발합니다.
3국의 자본력과 기술력, 경험을 합쳐 LNG 플랜트, 제철소와 같은 대형 인프라를 함께 건설하고 있습니다.
환경, 재난, 보건·의료로 협력이 넓어지고,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 캠퍼스 아시아 사업으로 지역간 교류와 청년들의 교류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3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합니다.
첫째,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하는 협력입니다.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습니다.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입니다.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여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지난 10월, 우리는 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5G 통신을 선도하며, 디지털 무역에 따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3국간 전자상거래 공동연구가, 전자결제와 배송 등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와 안전으로 이어져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길 희망합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 협력입니다.
우리가 제조업 밸류체인을 형성하여 경쟁력을 함께 높인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교류와 협력으로 신산업 육성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과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의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의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헬스케어와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의 교류를 증진해 한중일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셋째,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입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하여 진정으로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입니다.
3국의 기업들이 동북아 뿐 아니라 아세안 등 제4국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에 함께하여,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리커창 총리님, 아베 총리님, 3국 경제인 여러분, 우리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습니다.
그 가까움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것은, 신뢰를 키워온 기업인 여러분들이 그 주역입니다.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입니다.
경제인들께서 먼저 앞장서 주신다면, 경제에서 시작된 3국간 상생의 힘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삼국지 언급하며 "대의명분 중시한 유비의 덕치와 제갈량 충의, 동양의 정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한중일 만큼 가까운 이웃 없어"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현지시간)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하여 진정으로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은 없다"며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
『 존경하는 리커창 총리님, 아베 총리님, 3국 경제인 여러분,
이곳 청두는 삼국지의 도시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중일을 이어주는 수많은 연결고리 가운데 '삼국지'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여긴 유비의 덕치와 제갈량의 충의는 동양의 정신입니다.
전통과 현대, 유구한 역사와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청두에서, 두 분 총리님과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한중일 협력 20주년을 맞이하여 '제7회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된 것을 축하하며,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까오옌 회장님,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고가 노부유키 의장님,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세계의 문명을 이끌어 왔고, 일본은 일찍이 근대 과학기술에서도 서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교량국가로서 교역과 문화를 이어주는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세 나라는 닮았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수준 높은 사상, 문화, 종교를 발전시켰습니다.
해양 실크로드로 동양의 선진 문물을 서양에 전해 대항해와 문예 부흥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3국이 개방하고 활발히 교역할 때 찬란한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당, 일본의 나라·헤이안, 한국의 신라 시대에 확인했습니다.
20세기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했습니다.
3국의 국제적 위상도 커져서, 전세계 인구의 1/5, GDP의 1/4, 교역액의 1/5을 차지하며, 세계 2위, 3위, 11위의 경제강국이 되었고, 함께 아시아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유무역과 연대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아시아 통합과 세계 번영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번영뿐 아니라, 우리 세 나라가 추구하는 인문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람중심의 발전이야말로 기후변화와 같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오늘,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연대와 협력과 공동번영의 미래를 논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경제인 여러분,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3국간 인적교류는 네 배, 교역은 다섯 배, 투자는 열두 배 증가했습니다.
철강, 조선에서 첨단 IT로 산업을 고도화했고, 분업과 협업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제4국으로의 공동진출도 활발합니다.
3국의 자본력과 기술력, 경험을 합쳐 LNG 플랜트, 제철소와 같은 대형 인프라를 함께 건설하고 있습니다.
환경, 재난, 보건·의료로 협력이 넓어지고,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 캠퍼스 아시아 사업으로 지역간 교류와 청년들의 교류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3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합니다.
첫째,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하는 협력입니다.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습니다.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입니다.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여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지난 10월, 우리는 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5G 통신을 선도하며, 디지털 무역에 따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3국간 전자상거래 공동연구가, 전자결제와 배송 등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와 안전으로 이어져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길 희망합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 협력입니다.
우리가 제조업 밸류체인을 형성하여 경쟁력을 함께 높인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교류와 협력으로 신산업 육성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과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의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의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헬스케어와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의 교류를 증진해 한중일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셋째,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입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하여 진정으로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입니다.
3국의 기업들이 동북아 뿐 아니라 아세안 등 제4국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에 함께하여,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리커창 총리님, 아베 총리님, 3국 경제인 여러분, 우리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습니다.
그 가까움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것은, 신뢰를 키워온 기업인 여러분들이 그 주역입니다.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입니다.
경제인들께서 먼저 앞장서 주신다면, 경제에서 시작된 3국간 상생의 힘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