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내에 복귀하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고 약속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대표 측이 그러한 것을 먼저 요구해 나온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양보하겠다는)얘기를 한 건 사실 제가 먼저 한 게 아니다. 한달 전 쯤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안 전 대표 최측근이)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올 생각이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유승민하고 같이할 생각은 없다. 안철수는 자유한국당 안 간다. 안철수는 보수 안 한다. 안철수는 바른미래당에 애정이 깊다. 오고 싶은데 손 대표께서 안철수 올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 먼저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며 지난해 9월 독일로 떠났다. 벌써 1년 넘게 해외에 체류 중이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도 해외체류가 길어지니까 향수병 같은 것을 겪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다른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원래 9월에는 비자 문제로 안 전 대표가 정말 귀국하려 했었다. 하필 이 시기에 국내에서 조국 사태가 터졌다. 이런 상황에서 귀국해봐야 주목 받을 수 있겠나. 1년 넘게 해외에 체류하며 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귀국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와 귀국을 늦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이미 여러 번 상처(대선 3위, 지방선거 참패 등)를 입지 않았나. 안 전 대표 측근들은 이번에도 복귀해서 성과를 못 내면 정말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걱정하더라. 안 전 대표가 복귀 시점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이번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거 같으면 아예 총선 이후에 복귀하는 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안철수 복귀 시점은 안철수 본인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 측에)모든 게 완전히 끝난 다음에 레드카펫 깔고 꽃가마 타고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