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보잉 CEO, 퇴직금은 수백억원 챙길듯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737 맥스 기종의 잇단 여객기 추락사고로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지만 퇴직금 등으로 최소 수백억원을 챙길 전망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잉의 보수 규정 등 서류를 인용해 사임이 결정된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보너스와 주식을 포함해 퇴직금으로 3천900만 달러(약 454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최종적으로 맺은 퇴임 조건과 회사 영업 성과 등에 따라서는 뮐렌버그에 대한 보잉의 지급액이 최고 5천850만 달러(681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CBS는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보잉은 "보수 관련 정보는 추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가 뮐렌버그에 대해 사임이 아닌 해임으로 결정하면 지급액이 일부 깎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뮐렌버그의 사임 배경이 된 737 맥스 기종에 의한 보잉의 피해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알려졌다.

737맥스 기종은 현재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맥스 기종 때문에 발생한 향후 소비자 보상금 및 추가 비용은 보잉 자체 추산으로만 100억 달러(11조6천330억원)에 달하고 일부 전문가는 최소 20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한편 미국 CNBC 방송은 보잉이 뮐렌버그 CEO를 교체한 건 737 맥스의 운항 재개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서라며 후임 CEO로 지목된 데이브 캘훈 이사회 의장의 지휘 아래에서 보잉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는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