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4+1 협의체 선거법 단일안 적용시 여야 예상 의석수를 보도한 기사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4+1 협의체 선거법 단일안 적용시 여야 예상 의석수를 보도한 기사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례한국당'에 대응하는 '비례민주당'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가 '비례민주당'이 거론된 문자 메시지를 읽고 있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시스가 찍은 이 사진에는 '민주당이 비례당을 안 만들면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의) 거의 반을 쓸어간다'고 돼 있다.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내수석 부대표는 "네 고맙습니다 박사님"이라고 답했다.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상정을 앞둔 선거법 개정안에 따르면 민주당이나 한국당처럼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정당들은 비례 의석을 획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비례대표 국회의원만 따로 분리해서 뽑는 위성 비례정당이 생기면 비례 의석을 고스란히 차지하는 게 가능하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좌파세력인 심상정ㆍ정동영ㆍ손학규ㆍ박지원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면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이라는 '본체' 정당에 지역구 표를, 비례한국당이라는 '위성' 정당에 비례대표 표를 각각 따로 몰아달라며 호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구상이 여야를 막론하고 실행되면 선거제 개편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