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넘나들 때 주의할 것들…'문밖의 사람들:門外漢'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프로젝트 컨템포러리 공연 리뷰
전통 예술이 어떻게 하면 젊은 층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 있을까? 전통 예술 종사자라면 늘 가지고 다니는 물음표일 것이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이나 올스타즈의 '진짜원조 K팝 나이트'는 그에 대한 절반의 '해답'을 제시한 무대였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프로젝트 컨템포러리 '문밖의 사람들:門外漢'은 동시대 전통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화두로 내건 재단의 야심 찬 기획이다.
첫날인 23일 저녁에는 트레봉봉과 미미시스터즈를 중심으로 이희문과 놈놈, DJ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약 400명의 관객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나 대체로 20~30대의 젊은 관객들이 대세를 이뤘다.
1950~60년대 영화 영상이 무대 위 전면, 좌우 벽면까지 3면에 걸쳐서 상영되는 가운데 DJ 소울스케이프의 감각적인 디제잉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신라의 달밤'이나 '님과 함께' 같은 트로트 고전들은 진한 블루스로 변주돼 벽면 영상과 함께 어우러졌다.
영화 '자유부인'(1956) 등 고전 영화들은 음악의 비트에 맞게 재편집돼 흥을 돋우는 데 일조했다.
클럽을 떠올리게 하는 조명, 음료를 들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착석이 아닌 스탠딩 공연이 주는 흥분감 등은 젊은 층에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리모델링 됐지만 1928년에 지어져 옛 흔적을 숨길 수 없는 '정동 1928 아트센터'는 향수마저 불러 일으켰다.
트레봉봉의 '새타령'은 영상과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의 일렉트로닉 기타 속주는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포장지만 '한지'였다.
연주된 곡들의 음악적 뿌리는 대개가 블루스나 로큰롤 같은 서양음악이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추구한 전통의 현대화 작업에서 전통은 현대 서양음악에 자리를 내준 채 휘발했다.
전반적으로 재단의 '기획'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전통 콘텐츠'를 젊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날치의 '들썩들썩 수궁가' '필름 판소리, 춘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 1만원 /연합뉴스
전통 예술이 어떻게 하면 젊은 층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 있을까? 전통 예술 종사자라면 늘 가지고 다니는 물음표일 것이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이나 올스타즈의 '진짜원조 K팝 나이트'는 그에 대한 절반의 '해답'을 제시한 무대였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프로젝트 컨템포러리 '문밖의 사람들:門外漢'은 동시대 전통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화두로 내건 재단의 야심 찬 기획이다.
첫날인 23일 저녁에는 트레봉봉과 미미시스터즈를 중심으로 이희문과 놈놈, DJ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약 400명의 관객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나 대체로 20~30대의 젊은 관객들이 대세를 이뤘다.
1950~60년대 영화 영상이 무대 위 전면, 좌우 벽면까지 3면에 걸쳐서 상영되는 가운데 DJ 소울스케이프의 감각적인 디제잉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신라의 달밤'이나 '님과 함께' 같은 트로트 고전들은 진한 블루스로 변주돼 벽면 영상과 함께 어우러졌다.
영화 '자유부인'(1956) 등 고전 영화들은 음악의 비트에 맞게 재편집돼 흥을 돋우는 데 일조했다.
클럽을 떠올리게 하는 조명, 음료를 들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착석이 아닌 스탠딩 공연이 주는 흥분감 등은 젊은 층에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리모델링 됐지만 1928년에 지어져 옛 흔적을 숨길 수 없는 '정동 1928 아트센터'는 향수마저 불러 일으켰다.
트레봉봉의 '새타령'은 영상과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의 일렉트로닉 기타 속주는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포장지만 '한지'였다.
연주된 곡들의 음악적 뿌리는 대개가 블루스나 로큰롤 같은 서양음악이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추구한 전통의 현대화 작업에서 전통은 현대 서양음악에 자리를 내준 채 휘발했다.
전반적으로 재단의 '기획'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전통 콘텐츠'를 젊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날치의 '들썩들썩 수궁가' '필름 판소리, 춘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 1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