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에 솔로만 우울한 줄 알았는데, 커플이어도 우울할 수 있네요."

크리스마스에 솔로라 우울하다는 사연이 각 커뮤니티에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플이어도 우울하다는 특이한 네티즌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에 약속이 있다고 한다"면서 "저는 당연히 저와 만날 줄 알고 약속을 비워놨는데 남자친구는 약속이 있다고 해서 당황했다. 무슨 약속인지 물어보니 친구들과 PC방에 간다고 한다. 이런 남자친구를 제가 이해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당연히 여자친구가 우선 아니냐"면서 "당장 약속을 취소하고 나와 만나든지 헤어지자고 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여자친구보다 게임이 우선인 남자친구는 오래 만나봐야 본인만 마음 고생한다. 빨리 정리하라"고 했다.

반면 "오래 사귄 사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크리스마스에 약속을 잡으려면 남자친구에게 미리 물어봤어야 하는데 당연히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물어보지 않은 여자친구 잘못도 있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커뮤니티에는 크리스마스에 만나지 못하게 된 장거리 연애 커플의 사연도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저 말고도 크리스마스에 만나지 못하는 커플이 있느냐?"면서 "현재 장거리 연애 중인데 크리스마스에는 차가 막히니 남자친구가 다른 날 만나자고 한다. 크리스마스가 무슨 특별한 날이라고 남자친구 말이 이성적으로는 맞는데 무척 서운하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은 "남자친구보고 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차 끌고 3~4시간 걸려서 남자친구 사는 동네로 가겠다고 하는데 오지 말라고 한다. 혹시 나 몰래 다른 사람 만나려는 건 아닌지 의심까지 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를 5년 만에 혼자 보내게 됐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5년 간 만나던 연인이랑 헤어져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게 됐다. 그런데 별로 우울하지 않다"면서 "크리스마스에 데이트하면 사람 많고, 춥고, 다 비싸다. 즐거웠던 추억보다는 고생했던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인이 있을 때는 의무감으로 크리스마스에 만나야 했는데 헤어지니 홀가분하다. 사람들 붐비는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TV나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커플이라고 크리스마스에 마냥 행복한 게 아니었구나" "그래서 내가 솔로로 남은 것" "크리스마스에 비나 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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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