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한의 수도' 청두서 개최…文대통령, 두보 시 인용하기도
'삼국지·서유기' 中 고전문학, 한중일 협력논의 '윤활유'
"이번 정상회의가 삼국지 촉한의 수도였던 청두(成都)에서 개최돼 더욱 뜻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4일 한중일 정상회의 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 정상들은 서로 간의 협력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삼국지 연의', '서유기' 등 중국의 고전문학을 수차례 언급했다.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교류가 깊었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이런 고전 문학들은 서로 간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깊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 셈이다.

우선 정상회의가 열린 청두가 삼국지 연의에 나오는 유비가 세운 촉한의 수도였다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곳 청두는 삼국지의 도시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며 "한중일을 이어주는 수많은 연결고리 가운데 '삼국지'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여긴 유비의 덕치와 제갈량의 충의는 동양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역시 비즈니스 서밋에서 "우리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서로 싸우는 방법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며 "'삼국지연의'는 현대 세계의 국가 간 관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역시 한중일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곳 청두는 일본에서는 삼국지의 촉나라의 중심지로서도 유명하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 당나라 시인 두보를 언급하며 "두보는 마쓰오 바쇼 등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그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패럴림픽에 관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3국간 협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전날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두보의 시를 인용하며 "오늘 우리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 시처럼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3국의 문화교류를 언급하며 '서유기'를 꺼내들기도 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중한일 청소년 만화대회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사들을 개최할 것"이라며 "손오공은 중국 소설 서유기에서 나온 인물이자, 또한 3국 세 나라에서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잘 아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