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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번갈아가며 필리버스터 본회의장 사수…'화장실 공방'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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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소하 "말 가려서 하라" 한국당과 언성…포털검색·독서로 시간 버티기
    여야, 번갈아가며 필리버스터 본회의장 사수…'화장실 공방'도(종합)
    공직선거법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이틀째 진행 중인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의 '생리적 현상'을 이유로 토론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두 번째 필리버스터 타자로 4시간 31분간 '찬성 토론'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발언 도중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지난번에는 잠깐 화장실을 허락해줬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시간을 끌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발언 도중 화장실을 다녀온 바 있다.

    대부분 의원들은 회의장을 비우면 토론이 종료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거나, 생리적 현상이 발생하면 서둘러 발언을 마무리해왔다고 한다.

    문 의장은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을 못해봤다"며 의사국장과 의논한 후 김 의원에게 3분을 허용했고, 김 의원은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문 의장의 결정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비판이 나왔지만 뒤이어 필리버스터에 나선 한국당 권성동 의원도 생리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권 의원은 발언 도중 문희상 국회의장을 대신에 회의를 진행하는 주승용 부의장에게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라고 요청했고, 주 부의장은 "(다음 차례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에게 예측 가능한 시간을 드려야 하는데 화장실을 보내드리는 것은…"이라며 난감해했다.

    하지만 한국당에서 김종민 의원 사례를 들자 주 부의장은 "빨리 다녀오시라"며 짧은 시간을 허락했다.

    5번째로 필리버스터에 나선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도 발언 도중 "화장실을 가야될 것 같아서 (물을) 안 먹고 있다.

    화장실 보내주십니까"라고 주 부의장에 물었고, 허락을 받았지만 이동하지 않은 채 발언을 이어갔다.

    필리버스터 첫 타자로 나섰던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길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기저귀까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서 "토론 중 다음 순서가 민주당 의원 차례라는 메모를 받았다"며 "체력적으로는 더 오래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지만, 시청률이 낮은 심야에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게 하기 위해 발언을 멈췄다"고 했다.

    여야, 번갈아가며 필리버스터 본회의장 사수…'화장실 공방'도(종합)
    국회 측은 25일 24시까지 이어질 필리버스터를 대비해 문 의장과 주 부의장이 4시간씩 번갈아가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당도 조를 편성해 본회의장 사수에 나섰다.

    민주당은 소속 상임위 별로 8∼9명씩 나눠 조를 짰다.

    전날 '의원님 행동 요령'이란 제목의 공지도 의원들에 배포했다.

    공지에는 '23일 24시 이후 조별 대기, 비번 조 의원님은 귀가', '한국당 의원 중 더는 무제한 토론자가 없어 의장(예를 들어 이주영 부의장)이 토론을 종결시키려 하는데 민주당 토론자가 없을 때 대기조 의원 중 긴급 토론자 선정하여 진행'이란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토론하는 한국당 권성동 의원을 턱을 괴고 바라보거나, 선거제 협상 과정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언제 그렇게 했어"라고 맞대응하거나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웃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휴대전화나 본회의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포털사이트 기사를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태블릿PC, 책, 휴대용 키보드를 지참한 의원도 있었다.

    여야, 번갈아가며 필리버스터 본회의장 사수…'화장실 공방'도(종합)
    권 의원이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잘한 게 뭔지 민주당 의원들 말해보세요"라고 말하자 강병원 의원이 "민생법안 통과시키면 되는데 국민들에 이게 뭡니까"라고 맞받아치며 가벼운 언쟁도 벌였다.

    권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엿장수 맘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 정의당에 질질 끌려가는 민주당은 뭐냐"라고 비판하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권 의원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필리버스터를 해도 말씀 가려서 하시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에 이어 토론에 나선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한국당의 '비례한국당' 결성 계획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한국당 임이자 의원과의 설전도 벌어졌다.

    임 의원은 '정의당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란 취지로 말했고, 김 의원은 "정의당이 왜 우리 위성정당이냐. 정의당의 최소한의 정치적 인격을 보장하며 주장해주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여야, 번갈아가며 필리버스터 본회의장 사수…'화장실 공방'도(종합)
    이 같은 신경전 와중에도 본회의장에 앉은 각 당 의원들은 서로의 자리를 오가며 웃음꽃을 피워내기도 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민주당 유승희·이춘석 의원 자리로 가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 이진복 의원 자리를 찾아 책상 위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무언가를 길게 설명했다.

    이밖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국회에서 어제 밤부터 필리버스터 진행되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간 제 순서는 아기예수 오시는 오늘 새벽이 되겠네요"라며 본회의장에서 찍은 셀카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여야, 번갈아가며 필리버스터 본회의장 사수…'화장실 공방'도(종합)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당 권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10여명이 본회의장을 지키며 필리버스터를 하는 그를 응원했다.

    장제원·임이자·최연혜 의원은 권 의원이 비판 발언을 꺼낼 때마다 "아주 나쁜 놈들이야", "사기 정권", "걸레야 걸레"라며 큰 소리로 추임새를 넣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른 오전 본회의장을 찾아 의원들이 앞 모니터에 '선거법 결사반대', '아빠찬스 OUT' 등의 종이를 붙일 수 있도록 일일이 테이프를 붙였다.

    정양석 의원은 '한반도 2022'란 책을 꺼내 읽다가 잠시 졸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 국회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복도에 놓인 의자 등에서 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의원은 통화에서 "어제가 제 환갑이었는데, 저녁때를 놓쳤다가 겨우 본회의장 밖에 준비된 삼각김밥으로 허기를 채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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