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서명식을 열 것”이라며 “협정문을 번역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이른 시일 내에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내년 1월 초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무역합의는 서명 한 달 뒤 발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도 미·중 간 고율 관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책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보언 선임연구원이 쓴 ‘1단계 무역합의: 고율 관세는 뉴노멀’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현재 평균 21.0%다. 1단계 무역합의 이후에도 관세율은 19.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 전인 작년 1월에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율이 평균 3.1%였다.

중국의 대미(對美) 관세율은 1단계 합의로 평균 21.1%에서 20.9%로 소폭 내리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1월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평균 8.0% 수준이었다. 보언 연구원은 “1단계 합의의 중요한 시사점은 고율 관세가 뉴노멀이 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단계 합의로 미국이 16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늦추고, 1100억달러 규모 상품의 관세율은 15%에서 7.5%로 낮췄다. 그러나 2500억달러 규모 상품의 관세율은 25%로 유지하고 있다.

보언 연구원은 “미 정부가 추가 관세 인하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아 내년 말 미국 대선 시즌까지는 중국 상품의 3분의 2에 고율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