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 24일 오전 4시 31분

중견 건설회사 계룡건설산업이 부동산 경기에 취약한 지방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공공사업과 유통 부문에 주력하면서 이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18위 건설사(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계룡건설산업은 올 9월 말 기준 지방 주택사업 비중이 전체의 38.7%(가구 수 기준)로 낮아졌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절반 비중을 유지해온 것에서 지방 비중을 크게 낮췄다.

또 민간 부문의 주택사업 비중을 70.0% 수준에서 55.5%로 낮춰 상대적으로 공공 부문 비중을 높였다. 지방과 민간 부문이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사업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내 유통사업도 역량을 키우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핵심 계열사 케이알산업 등을 통해 전국에 15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9개 주유소, 패션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을 책임지는 케이알산업은 지난해 매출 7580억원을 달성해 계룡건설산업의 외형 확대에 일조했다. 케이알산업의 선방으로 2017년 이후 계룡건설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원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 원가율이 개선되고 유통 부문에서 수익이 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은 6.7%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영업이익률은 4~5%에 머물렀다. 2016년 말 359.4%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314.0%로 낮아진 뒤 지속적으로 떨어져 올 3분기 말에는 288.3%로 집계됐다.

계룡건설산업의 신용등급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계룡건설산업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BBB인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거세지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부동산 경기는 변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토목 부문에서 경쟁이 심해지는 데다 건설 경기가 움츠러들고 있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성공적인 분양과 입주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