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민주시민·따뜻한 복지 큰 그림 강원교육에 그릴 것"
"정시 확대에도 학교 혁신 흔들림 없이 추진…정확한 정보 제공할 것"
[신년인터뷰] 민병희 강원교육감 "공교육 책임 굳건히 세우겠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26일 "새해에는 성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의 책임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민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고 배려와 협력을 실천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는 교육, 돈 안 들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강원교육의 청사진"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새해부터 공립유치원 신·증설을 통한 유아 공공성 강화, 국가·지자체·학교가 연계한 돌봄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인터뷰] 민병희 강원교육감 "공교육 책임 굳건히 세우겠다"
다음은 민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내년이면 교육감의 자리에서 10년째 강원교육에 큰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이를 통해 완성하고 싶은 청사진은 어떤 것인지.
▲ 지난 10년간 '모두를 위한 교육'을 모토로 무상교육과 고교평준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내년에 중고교 무상 교복 지원, 고2까지 무상교육 실시 등 내실 있게 추진했다.

올해 시작한 강원행복고등학교 사업을 이어가 학교 간 협력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학생의 진로 개척에 실질적 도움을 줘 제2의 고교평준화를 이루겠다.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 배려와 협력을 실천하는 민주 시민 육성, 돈 안 들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이것이 우리가 그리는 강원교육의 청사진이다.

-- 선거 당시 발표한 13개 분야 72개 공약의 현재 진행 상황과 힘있게 추진할 사업은.
▲ 2019년 상반기까지 공약 추진율은 75.5%고 하반기 공약 추진율은 주민참여 평가단평가를 거쳐 내년 초 최종 취합률이 나올 것이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은 공립유치원 취원율 50% 달성이다.

내년도에 공립유치원 8개 22학급을 신설하고, 10개 11학급을 증설해 유아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또 국가·지자체·학교 연계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늘어나는 돌봄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돌봄 협의체를 꾸리고 '함께하는 돌봄 시스템'을 협의해 도내 학생들이 양질의 돌봄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신년인터뷰] 민병희 강원교육감 "공교육 책임 굳건히 세우겠다"
-- 올해 역점 사업으로 '고등학교 혁신'을 꼽았다.

이는 정부의 대입 정시 확대 기조를 돌파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방안은.
▲ 교육과정 다양화에 중점을 둔 강원행복고등학교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업 혁신도 중단 없이 추진한다.

정시가 확대된다고 하지만 현재 우리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교과 전형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비교과 영역이 축소돼 도 교육청이 추진하는 수업 혁신과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가 더욱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실 수업 내실화에 힘을 기울이면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시 확대에도 촘촘한 계획을 세워 도내 학생들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

-- 도내 고교생 10명 중 9명이 수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시 확대 발표 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특히 도 교육청이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는 비판 나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 도 교육청은 정시 확대에 대해 분명한 대비를 할 것이다.

다만 정시가 전면화하는 것은 아닌 만큼 과도하게 걱정하고 교육 방향을 일거에 바꿀 일은 아니다.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정확한 분석 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개인의 입시 계획을 설계하고 효과적인 공부를 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교육 활동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신설한 진학 지원 센터에 전문 인력을 배치, 일선 학교와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등학교에 자기 주도적 학습실도 지원해 학생들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

[신년인터뷰] 민병희 강원교육감 "공교육 책임 굳건히 세우겠다"
-- 무상급식·무상교복·무상교육으로 이어지는 교육 복지가 완성됐다.

다만 교복 예산 분담률을 두고서는 지자체와 고교 무상교육 재원을 놓고는 중앙 정부와 이견을 보여왔는데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대책은.
▲ 이견은 있었지만 당장의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확보했고, 앞으로도 기관 간 이견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학생 교복 지원은 교육 복지 차원에서만 볼 사안이 아니다.

지역의 경제를 돌게 하는 것이고 멀게는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지자체가 넓게 보고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고교 무상교육은 현재 예산상 문제가 없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국가가 모두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결정을 해 주기 바라고,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

-- 3기 출범과 함께 남북 교육 교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현재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를 볼 때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준비 중인지.
▲ 남북교류가 우리 뜻만 가지고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 잘 알고, 이번에도 확인했지만, 희망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고 남북관계도 경색됐지만, 정세가 좋지 않다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되며 미리 준비해 기회와 필요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

도 교육청은 이달 6일 남북 교육 교류 프로그램 개발 최종 보고회를 하는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남북교류를 통한 평화교육은 유일한 분단도인 우리 강원도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남북 강원도 학생들이 함께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