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대신F&I 및 대신저축은행 인수 이후 수익구조를 빠르게 다변화했다. 2010년만 해도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분이 전체 순영업수익의 66.4%를 차지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는 27.9%까지 축소됐다.
대신증권, 수익 다변화·모바일 서비스 혁신…정체된 영업이익에 '숨통'
그 자리를 자회사인 대신F&I(5.0%), 대신저축은행(9.3%)과 투자은행(IB) 사업(6.9%) 등이 채우고 있다. 대신자산운용 역시 대체자산 중심으로 운용역량을 집중해 운용자산(AUM) 규모 및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연결 기준)은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했다. 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다. 지난해 상반기 13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 상반기에는 9조4000억원 수준으로 32.0%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약정점유율 또한 3.5%에서 3.0%로 줄었다. 부실채권(NPL)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대신F&I의 이익 또한 감소했다. IB 및 트레이딩 부분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24.8%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20원의 보통주 배당(배당수익률 5.1%)을 실시했다. 올해 연결순이익은 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배당정책을 감안할 때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주당배당금(DPS)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이후 빠르게 회복됐던 대신증권의 이익증가율은 앞으로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 이 회사 사업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과 관련이 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수익증권 위험계수가 지난해 7월 상향 조정됐다. 종전에는 유형자산 펀드로 분류돼 24%의 위험값을 적용했지만 이 이후 설정된 부동산 펀드는 60%의 위험값을 적용하면서 시장 위험액 부담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및 대출에 대한 순자본비율(NCR) 규제도 강화됐다. 부동산 PF 채무보증의 경우 자기자본의 100% 한도에서 총량관리를 해야 한다. 신용위험액에 반영되는 위험계수는 12%에서 18%로 상향됐다.

부동산 PF대출은 자본금 3조원 이상 증권사에 부여했던 규제 완화를 원래 수준(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으로 되돌렸다. 이에 따라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IB 부분의 이익 증가 추세가 정체될 수 있다.

또한 나인원한남 관련 세금 부담이 내년 이후 반영될 전망이다. NPL 경쟁 심화에 따른 대신F&I의 이익 증가 정체 역시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이후 추진했던 수익구조 다변화가 일단락되면서 1100억원 수준에서 이익이 정체되는 흐름이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이 기업가치를 추가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부동산 이외의 분야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정된 자본과 부동산 관련 상품 및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감독당국의 높은 위험계수 부과는 대신증권의 레버리지 확대에 제약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 제휴 및 사용자 편의성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대신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매우 우수하며 온라인 전용 주식 거래 서비스 ‘크레온’ 서비스 역시 잘 안착되고 있지만, 주식 이외의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도 품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