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칭)가 은행권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 흥행의 열쇠는 30~40대가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토스와 카카오뱅크, NH스마트뱅킹,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 'SOL' 등 5개 금융 앱(응용프로그램) 사용자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토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점차 늘고 있다. 토스의 지난달 기준 월간 순 방문자(MAU)는 851만명으로 1월 순 방문자 450만명보다 89% 급증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실행한 사용자를 말한다. 2위인 카카오뱅크는 650만명으로 토스보다 200만명 가량 뒤졌다.

토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3040세대가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와 40대는 올 11월 기준 408만명이 토스를 이용하고 있다. 1월보다 247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미만과 20대가 78만명, 50대와 60대가 73만명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토스의 1월 대비 11월 MAU 증가세인 247만명은 다섯 개 앱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NH스마트뱅킹은 98만명, 카카오뱅크는 88만명, 'SOL'은 38만명, 스타뱅킹은 23만명 늘었다.

토스 관계자는 "경제 활동을 하는 3040세대의 사용률이 토스뱅크의 흥행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향후 경제 활동에 나설 1020세대의 토스 사용자가 압도적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 출범으로 기대되는 '메기효과'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메기효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기존 사업자들이 자극을 받아 더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1세대 인터넷은행으로 분류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대면 채널 확대 등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자본 확충 문제와 경쟁 심화 등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금리 측면에서 혁신은 이뤄내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예금이나 대출 금리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갖는 우위는 미미하다"며 "인터넷은행들이 활성화를 공언했던 중금리 대출도 잠잠한 상황"이라고 했다.

예비인가를 취득한 토스뱅크는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거쳐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