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루이싱(Luckin) 커피가 미국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내 최대 커피체인이 됐다.

2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루이싱의 매장 수는 모두 4910곳으로 스타벅스(4300곳)보다 600개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루이싱과 스타벅스의 중국 매장 수는 4200곳으로 같았지만, 이후 루이싱은 700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타벅스 매장은 1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차이신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루이싱은 스타벅스 매장이 없는 중국의 지방 도시에 진출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전했다.

매장 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루이싱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분기에 루이싱의 매출은 15억위안(약 25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여섯 배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5억3190만위안(약 88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7년 6월 첫 매장을 연 루이싱은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불린다. 저렴한 가격과 배달 서비스를 내세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억4100만위안에 그쳤지만 적자는 16억1900만위안에 달했다. 총 비용 중 30% 이상을 마케팅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늘어난 매장을 발판으로 향후 루이싱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