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1일 32만 5000t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재이용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수원시민의 일일 평균 물 사용량(37~38만t)의 85%에 이르는 양이다. 시는 하수재이용을 통해 생산한 물을 사전에 확보한 수요처에 판매하면 매년 390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동에서 한국환경공단, 태영건설 등과 함께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적극 협력하기론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시가 추진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하루 32만 5000t(㎥)의 하수를 정수 처리해 사용할 수 있는 물로 만드는 하수재이용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수처리수는 수원을 포함해 인근 지역 기업에 공업용수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하루 32만 5000t(㎥/일) 규모의 하수재이용 시설은 세계에서 하수처리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는 시설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시는 ‘광역 수자원’ 확보로 지자체 간 상생과 물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을 관리하고, 한국환경공단은 ‘물재이용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을 검토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하수재이용 기술을 검토한다.

세 기관은 실무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8월 사업제안서를 제출 받고 2022년 2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후 2022년 6월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8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착공한다.

하수재이용시설이 운영되면 연간 1억 2000만t에 달하는 공업용수를 생산할 수 있다. 경기남부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생산한 물은 사전에 확보한 수요처에 판매해 매년 390억원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물 재이용 산업 육성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해 ‘글로벌 환경도시’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계획이다.


연간 하수 방류수 1억 2000만t을 재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451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내년 3월까지 하수재이용 수요처를 찾아 사용 의사를 타진하고, 하반기에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직간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 추진으로 수원시는 ‘물 재이용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환경 수도’로서 위상도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