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을 방문.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을 방문.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만나 격려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비판 논평을 냈다.

권현서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아픈 어린아이들을 대통령 놀이에 들러리 세운 '공주병' 김정숙 영부인은 사과하라"고 했다.

권 부대변인은 "영부인이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에서 장관들을 대동하고 아픈 어린아이들을 들러리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사진에는 평소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하던 영부인은 없고, 과한 의전, 화려한 옷차림과 홍보용 '인증샷'에 집착하는 공주병 영부인만 있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아픈 어린아이들까지 이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대변인은 "환하게 웃고 있는 영부인과 장관들에게는 아픈 아이들의 힘겨운 고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가?"라며 "이 사진 한 장은 말로만 '함께 잘 살자'라고 외치면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그들의 DNA를 증명한다. 경제 폭망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의 처절한 절규도 안중에 없다는 뻔뻔한 이중성이 투영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부인은 대통령 놀이를 할 시간에, 도탄에 빠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길 바란다. 아울러 아픈 어린아이들을 이용한 파렴치함에 대해 아이들과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이런 논평을 낸 이유에 대해 권 부대변인은 "제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보통 아픈 어린이들을 만나는 행사에서는 단체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런데 김정숙 여사는 아픈 어린이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런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해 비판 논평을 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4일 오후 5시 15분부터 5시 33분까지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인 어린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응원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공연 도중 도착한 김 여사는 잠시 어린이들 뒤에서 기다리다가 공연이 끝나자 입장해 구입한 선물들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어린이병원 방문에는 몰래 산타로 변신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 박양우 문체부 장관, 이정옥 여가부 장관, 박능후 복지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민갑룡 경찰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