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자력규제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이 가장 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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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케타 원자력규제위원장 "대기방출은 어려워"
韓 환경단체 "생태계에 심각한 해악…피해 최소화 방안 찾아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 처분 방법으로 전문가 소위가 해양방출과 수증기 방출 및 이들 두 가지 병행 방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한 가운데 최종 결정 권한을 행사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수장이 해양방출이 가장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양방출과 비교해 대기방출은 시간, 비용 및 폐로작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더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방출의 해외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에선 심사 측면에서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 방출은 처리 시설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는 데다가 원자력규제위가 심사할 때 내진성 확인 항목이 해양방출의 경우보다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케타 위원장은 해양방출이나 대기방출이나 기준을 지켜 시행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해양방출에 대해 어업을 영위하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풍평피해'(소문 등으로 보는 피해)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힘든 결정이지만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탱크 용량으로 볼 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양방출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원자력규제위 심사 기간이 반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오염수처리대책위 전문가 소위가 오염수 처분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 최종 의견을 내면, 이를 토대로 기본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들과 국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후 원자력규제위가 일본 정부가 마련한 최종 처분 방안을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이행하게 된다.
후케타 위원장이 향후 오염수 처분 방법의 승인권을 쥔 기관의 대표인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번 발언은 전문가 소위가 제시한 3개 안 가운데 해양방출 쪽으로 오염수 처분 방법이 최종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전문가 소위는 지난 23일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방출을 전제로 ▲ 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는 해양(태평양) 방출 ▲ 고온으로 증발 시켜 대기권으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제3안을 함께 제시했다.
소위는 그간 검토했던 시멘트를 이용해 고형물로 만들어 지하에 매설하는 방안 등 나머지 3개 안의 경우 시행해 본 전례가 없어 기술적으로나 시간상으로 검토할 과제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소위는 처분 방안에 관한 초안 보고서에서 실현 가능한 두 개의 안 중 해양방출에 대해 일본 국내 원전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바다에 흘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현장에서 나온 오염수의 처리수는 똑같이 볼 수 없다며 해양 방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어업을 영위하는 후쿠시마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소위의 초안 보고서가 공개된 뒤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생태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적인 이유와 기술적 어려움의 핑계를 들어 손쉬운 해결책인 해양 방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후쿠시마 어민들과 한국 등 주변국에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또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한다고 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며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처리수'로 부르는 오염수는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냉각할 때 발생하는 오염수 등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정화 장치를 이용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제거한 물이다.
그러나 처리수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현재 1천개 가까운 대형 탱크에 110만여t의 오염수(처리수)가 저장돼 있다.
이 오염수는 하루 평균 약 170t씩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향후 20만t의 저장용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 30~40년 걸리는 장기간의 폐로 과정에서 작업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전체적인 공간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그 이상의 증설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현재 배출 추이로 추산할 경우 2022년 말이 되면 더는 보관할 수 없게 돼 오염수 처분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처분 방향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韓 환경단체 "생태계에 심각한 해악…피해 최소화 방안 찾아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 처분 방법으로 전문가 소위가 해양방출과 수증기 방출 및 이들 두 가지 병행 방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한 가운데 최종 결정 권한을 행사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수장이 해양방출이 가장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양방출과 비교해 대기방출은 시간, 비용 및 폐로작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더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방출의 해외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에선 심사 측면에서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 방출은 처리 시설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는 데다가 원자력규제위가 심사할 때 내진성 확인 항목이 해양방출의 경우보다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케타 위원장은 해양방출이나 대기방출이나 기준을 지켜 시행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해양방출에 대해 어업을 영위하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풍평피해'(소문 등으로 보는 피해)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힘든 결정이지만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탱크 용량으로 볼 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양방출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원자력규제위 심사 기간이 반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오염수처리대책위 전문가 소위가 오염수 처분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 최종 의견을 내면, 이를 토대로 기본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들과 국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후 원자력규제위가 일본 정부가 마련한 최종 처분 방안을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이행하게 된다.
후케타 위원장이 향후 오염수 처분 방법의 승인권을 쥔 기관의 대표인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번 발언은 전문가 소위가 제시한 3개 안 가운데 해양방출 쪽으로 오염수 처분 방법이 최종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전문가 소위는 지난 23일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방출을 전제로 ▲ 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는 해양(태평양) 방출 ▲ 고온으로 증발 시켜 대기권으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제3안을 함께 제시했다.
소위는 그간 검토했던 시멘트를 이용해 고형물로 만들어 지하에 매설하는 방안 등 나머지 3개 안의 경우 시행해 본 전례가 없어 기술적으로나 시간상으로 검토할 과제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소위는 처분 방안에 관한 초안 보고서에서 실현 가능한 두 개의 안 중 해양방출에 대해 일본 국내 원전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바다에 흘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현장에서 나온 오염수의 처리수는 똑같이 볼 수 없다며 해양 방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어업을 영위하는 후쿠시마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소위의 초안 보고서가 공개된 뒤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생태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적인 이유와 기술적 어려움의 핑계를 들어 손쉬운 해결책인 해양 방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후쿠시마 어민들과 한국 등 주변국에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또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한다고 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며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처리수'로 부르는 오염수는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냉각할 때 발생하는 오염수 등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정화 장치를 이용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제거한 물이다.
그러나 처리수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현재 1천개 가까운 대형 탱크에 110만여t의 오염수(처리수)가 저장돼 있다.
이 오염수는 하루 평균 약 170t씩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향후 20만t의 저장용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 30~40년 걸리는 장기간의 폐로 과정에서 작업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전체적인 공간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그 이상의 증설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현재 배출 추이로 추산할 경우 2022년 말이 되면 더는 보관할 수 없게 돼 오염수 처분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처분 방향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