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美ETF 운용사 글로벌X, 日 다이와증권서 1400억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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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회장, 다이와證과 끈끈한 인연
'ETF 동맹'…글로벌 공략 속도
'ETF 동맹'…글로벌 공략 속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가 일본 다이와증권에서 1400억원을 투자받는다. ‘미래에셋-다이와 ETF 동맹’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X는 조만간 다이와증권을 대상으로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X 모회사인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번 거래에 채무보증을 하기로 의결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2월 5425억원에 글로벌X 지분 85%를 사들였다. 글로벌X는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관련 테마 ETF에 강점이 있다. 운용 순자산은 지난 20일 기준 12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ETF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려는 미래에셋과 상품 라인업 다양화를 추구하는 다이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앞서 글로벌X와 다이와증권은 지난 9월 조인트벤처(JV) 형태로 합작법인 ‘글로벌X재팬’을 일본 도쿄에 설립하고 내년부터 미국 ETF 상품 등을 일본 금융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글로벌X재팬 설립 당시부터 양사 간 협력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자는 차원에서 투자 논의가 있었다”며 “다이와 측이 확보할 지분율이나 구체적인 협력사업 등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강제징용 배상 갈등으로 얼어붙은 와중에도 이번 투자가 이뤄진 배경에는 미래에셋과 다이와 간 오랜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기요타 아키라 당시 다이와증권그룹 회장 등 다이와 고위층과 수시로 만나며 끈끈한 관계를 다져왔다. 이후 다이와증권은 일본에서 미래에셋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창구가 됐다. 2015년 미래에셋생명 상장과 이듬해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 지난해 2월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다이와증권의 도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다이와증권으로부터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미국 등 글로벌 ETF 시장 공략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2016년 말 약 15조원에 불과하던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글로벌X 인수 성공 등에 힘입어 지난달 말 42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운용이 보유한 해외 ETF 운용사는 7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강점은 다양한 지역과 섹터에 투자하는 ETF 운용 자회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자산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MP 펀드(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 구성 시 자회사 ETF를 활용하면 운용 비용이 낮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X는 조만간 다이와증권을 대상으로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X 모회사인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번 거래에 채무보증을 하기로 의결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2월 5425억원에 글로벌X 지분 85%를 사들였다. 글로벌X는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관련 테마 ETF에 강점이 있다. 운용 순자산은 지난 20일 기준 12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ETF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려는 미래에셋과 상품 라인업 다양화를 추구하는 다이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앞서 글로벌X와 다이와증권은 지난 9월 조인트벤처(JV) 형태로 합작법인 ‘글로벌X재팬’을 일본 도쿄에 설립하고 내년부터 미국 ETF 상품 등을 일본 금융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글로벌X재팬 설립 당시부터 양사 간 협력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자는 차원에서 투자 논의가 있었다”며 “다이와 측이 확보할 지분율이나 구체적인 협력사업 등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강제징용 배상 갈등으로 얼어붙은 와중에도 이번 투자가 이뤄진 배경에는 미래에셋과 다이와 간 오랜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기요타 아키라 당시 다이와증권그룹 회장 등 다이와 고위층과 수시로 만나며 끈끈한 관계를 다져왔다. 이후 다이와증권은 일본에서 미래에셋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창구가 됐다. 2015년 미래에셋생명 상장과 이듬해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 지난해 2월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다이와증권의 도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다이와증권으로부터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미국 등 글로벌 ETF 시장 공략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2016년 말 약 15조원에 불과하던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글로벌X 인수 성공 등에 힘입어 지난달 말 42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운용이 보유한 해외 ETF 운용사는 7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강점은 다양한 지역과 섹터에 투자하는 ETF 운용 자회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자산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MP 펀드(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 구성 시 자회사 ETF를 활용하면 운용 비용이 낮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