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파문 대응태도 '오만' 지적·현직 의원 뇌물 혐의 체포
재집권 7년 아베 "초심 잃지 않겠다"…'긴장감 상실' 비판
재집권 7주년을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26일 말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재집권 7주년인 이날 오전 총리관저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정권 운영 과정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이처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의 측근이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앞으로도 경제의 재생, 외교·안보의 재구축, 전세대형 사회보장제도 실현을 위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확실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방장관으로서 각 성청(省廳·부처)과 일체가 돼 과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주의해 두루 살피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나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반환 등 현안의 해결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과 달리 아베 정권은 이미 긴장감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반사회적 세력이나 다단계 판매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기업가가 초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에 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아 장기 집권 세력의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26일 탈당)으로 내각부 부(副)대신 등을 지낸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중의원 의원이 카지노 정책과 관련해 중국 기업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전격 체포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아키모토 의원 체포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에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정부까지 비판하고 일본 내에서도 국내에서도 장기간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당시 아베 총리는 이런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튼튼하다고 확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이미 경신했고 연속 집권 7년 주년을 맞았으나 6년 전과 비교하면 향후 정국의 불안정성이 매우 큰 상황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