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경영권 매각 무산…기로에 선 흥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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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국보, 잔금 105억 납부 안해
새 주인 모색…재논의 가능성도
새 주인 모색…재논의 가능성도
▶마켓인사이트 12월 26일 오후 3시9분
국내 1호 해운 상장사인 흥아해운이 기로에 섰다. 해운업 불황과 재무 상태 악화로 인해 추진한 경영권 매각이 무산되면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14.05%를 매입하기로 했던 카리스국보가 잔금 105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카리스국보는 지난 24일까지 지분 인수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었다. 흥아해운은 “매수인인 카리스국보의 잔금 납부 미이행으로 인해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카리스국보는 지난달 15일 흥아해운 지분 14.05%를 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로부터 11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카리스국보는 기존 육상 물류에 해운 중심의 물류 네트워크를 더해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리스국보의 흥아해운 인수는 재무구조 악화로 결별했던 두 기업이 다시 결합한다는 의미가 있어 시장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흥아해운은 1977년 국보운수(카리스국보의 전신)를 인수한 후 지난 4월까지 42년 동안 모회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해운업황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흥아해운은 핵심 계열사인 국보운수를 매각했다.
해운업계 안팎에선 흥아해운이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흥아해운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흥아해운의 누적 영업적자는 38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3039%에 달한다. 흥아해운은 총 차입금(별도 기준) 4249억원 중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224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초 기준 흥아해운이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26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일각에선 카리스국보와 무산된 경영권 매각 관련 논의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리스국보 관계자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흥아해운의 양도 절차가 미흡해 잔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혀 재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은정/서기열 기자 kej@hankyung.com
국내 1호 해운 상장사인 흥아해운이 기로에 섰다. 해운업 불황과 재무 상태 악화로 인해 추진한 경영권 매각이 무산되면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14.05%를 매입하기로 했던 카리스국보가 잔금 105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카리스국보는 지난 24일까지 지분 인수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었다. 흥아해운은 “매수인인 카리스국보의 잔금 납부 미이행으로 인해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카리스국보는 지난달 15일 흥아해운 지분 14.05%를 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로부터 11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카리스국보는 기존 육상 물류에 해운 중심의 물류 네트워크를 더해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리스국보의 흥아해운 인수는 재무구조 악화로 결별했던 두 기업이 다시 결합한다는 의미가 있어 시장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흥아해운은 1977년 국보운수(카리스국보의 전신)를 인수한 후 지난 4월까지 42년 동안 모회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해운업황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흥아해운은 핵심 계열사인 국보운수를 매각했다.
해운업계 안팎에선 흥아해운이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흥아해운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흥아해운의 누적 영업적자는 38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3039%에 달한다. 흥아해운은 총 차입금(별도 기준) 4249억원 중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224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초 기준 흥아해운이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26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일각에선 카리스국보와 무산된 경영권 매각 관련 논의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리스국보 관계자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흥아해운의 양도 절차가 미흡해 잔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혀 재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은정/서기열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