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연일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 발사 소식을 전해 주목된다.

북한이 '연말 시한'이 끝난 내년에 대미 압박용으로 로켓을 얹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려고 미리부터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기상관측위성 발사'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가 24일 기상관측위성 '일렉트로-L' 3호를 쏴 올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위성은 바이코누르우주발사장에서 '프로톤-M' 운반 로켓에 탑재되어 발사되었다"며 "'일렉트로-L' 위성들의 개발과 제작은 러시아연방우주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은 이게 전부지만, 북한이 조만간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보도라 시선을 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25일에도 "공동의 번영을 위한 평화적 우주개발 움직임은 세계적 범위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인도, 이집트의 위성 발사 동향을 소개했다.

지난 19일에도 중국이 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2개의 북두항법위성에 대해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전에도 다른 나라의 위성 발사에 대해 보도했지만, 연말 들어 북미 대치 국면 가운데 잇달아 나온 보도여서 관심이 쏠린다.

그간 북한 매체들은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위성 발사를 '평화적 우주 이용'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서방과 일본의 우주개발은 '우주 군사화'로 규정해 보도했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로켓에 위성 광명성을 탑재해 발사한 이후에도 '평화적 우주 이용 권리'를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