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홍' 배현진이 홍준표와 대립 중인 황교안 대국민 호소문 대독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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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키즈' 배현진, 황교안 병상 호소문 대독
배현진 "당이 필요하면 당연히 협력해야"
황교안이 손 내밀어 보수 대통합 의지 밝혔다는 분석도
홍준표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 힘으론 불가"
배현진 "당이 필요하면 당연히 협력해야"
황교안이 손 내밀어 보수 대통합 의지 밝혔다는 분석도
홍준표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 힘으론 불가"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홍준표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병상 호소문을 대독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현진 위원장은 26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병상 호소문을 대독했다. 단식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이 곳에서 농성을 벌여온 황 대표는 본회의에 선거법이 상정된 다음 날인 24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이창수 대변인이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아니라 배현진 위원장이 대독자로 나선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배 위원장은 황교안 당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여서다.통상 당 대표의 입장을 대독할 땐 당 대변인이 맡는다.
배 위원장은 'TV 홍카콜라'를 제작하고, 홍 전 대표가 대표를 맡던 시기 한국당에 영입되는 등 '홍준표 키즈'로 불린다. 배 위원장은 홍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 위원장은 전날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모두 발언을 마치자 황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했다.
이와 관련 배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야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당연히 협력해야지 취지나 이유를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홍 전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 대변인이 있었음에도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모두 홍 전 대표의 측근인 배 위원장에게 대독을 맡기자고 의견을 통합시킨 건 내부에서 보수 대통합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배 위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저와 우리 한국당은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 악법 통과되는거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마치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한 후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선거법 개정안은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에 27일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나를 버리고 나라를 생각할 때"라며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으로 안다"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어 "또 다시 위기탈출용 보수, 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 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 우파 통합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90년 1월 22일 3당 합당 때처럼 통합 비대위 구성을 통하여 보수 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수층 결집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민심을 잡고 총선 대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배현진 위원장은 26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병상 호소문을 대독했다. 단식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이 곳에서 농성을 벌여온 황 대표는 본회의에 선거법이 상정된 다음 날인 24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이창수 대변인이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아니라 배현진 위원장이 대독자로 나선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배 위원장은 황교안 당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여서다.통상 당 대표의 입장을 대독할 땐 당 대변인이 맡는다.
배 위원장은 'TV 홍카콜라'를 제작하고, 홍 전 대표가 대표를 맡던 시기 한국당에 영입되는 등 '홍준표 키즈'로 불린다. 배 위원장은 홍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 위원장은 전날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모두 발언을 마치자 황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했다.
이와 관련 배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야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당연히 협력해야지 취지나 이유를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홍 전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 대변인이 있었음에도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모두 홍 전 대표의 측근인 배 위원장에게 대독을 맡기자고 의견을 통합시킨 건 내부에서 보수 대통합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배 위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저와 우리 한국당은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 악법 통과되는거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마치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한 후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선거법 개정안은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에 27일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나를 버리고 나라를 생각할 때"라며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으로 안다"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어 "또 다시 위기탈출용 보수, 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 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 우파 통합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90년 1월 22일 3당 합당 때처럼 통합 비대위 구성을 통하여 보수 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수층 결집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민심을 잡고 총선 대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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