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가 ‘배당락 충격’을 이겨내고 2200선을 돌파하며 상승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경기회복 등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훈풍이 퍼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6.28포인트(0.29%) 오른 2204.21에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1897억원, 64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99%), SK하이닉스(1.27%)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신한지주(-3.61%), KB금융(-2.73%) 등 은행주는 배당락으로 크게 조정받았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해 주식을 팔았던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코스닥지수는 9.17포인트(1.41%) 오른 661.24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현금배당을 감안해 시가총액을 줄여 산출한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현금배당락지수는 2151.93포인트(코스닥지수는 647.59포인트)였다. 배당락일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배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27일에 지수가 이 정도 수준으로 떨어져도 보합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금배당락지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42%, 2.10% 올랐다.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강세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26일 나스닥지수는 0.78% 오른 9022.39로 장을 마쳐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돌파했다. 10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월 잠정수출(1~20일)은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5.3% 늘고,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16.7%로 지난달(-30.8%)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을 저점으로 수출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초 1월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종의 온기가 중소형주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