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괜찮을까" 어메니티 사라지는 호텔 향한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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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포장은 안전성과 직결"
"'코스트코 양파'처럼 다 가져갈지도"
외국선 4성급 이하서 디스펜서 사용
"'코스트코 양파'처럼 다 가져갈지도"
외국선 4성급 이하서 디스펜서 사용
환경부 정책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도가 높아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일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 2024년부터 모든 숙박업에서 일회용 어메니티(amenity·객실 내에 비치해 두는 샴푸·린스·바디워시·면도기 등 소모품)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몇몇 대형 호텔은 일회용품 대신 대용량 용기를 객실마다 비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2021년까지 친환경 대용량 용기를 객실마다 비치하는 대신 작은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내년 10월까지 객실에 펌핑 가능한 대용량 용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위생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강하나 씨(33)는 "호텔 객실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묵는 공간이다. 그런데 가족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샤워 용품을 함께 쓴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샴푸 용기나 생수병도 오래 쓰면 균이 생기니 비위생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과연 대용량 용기가 위생적으로 관리가 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오희정 씨(45)도 "일회용 포장을 하는 건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맨살에 닿는 제품들인데 내가 직접 포장지를 뜯어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보는 회사 동료들끼리도 치약을 같이 안 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칫솔이 닿았던 치약을 같이 써야 하는 꼴 아니냐"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대용량으로 샴푸 등이 제공되면 '무료'처럼 생각해 잔뜩 가져가는 고객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원호 씨(34)는 얼마 전 코스트코에 '양파 디스펜서'가 없어진 사례를 들며 "공짜라고 비치해두니 사람들이 잔뜩 가져가지 않았냐. 사람들이 개인 용기를 가져와서 호텔 대용량 용기에 있는 샴푸, 바디워시 등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라며 우려했다.
업계에서도 위생의 문제와 외국 호텔과의 경쟁력 문제 등으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은 제공되는 어메니티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개별 포장되어 위생적이라는 점 또한 중요한 요소"라면서 "향후 대용량 디스펜서(dispenser·단추 등을 눌러 안에 든 내용물을 뽑아 쓸 수 있는 용기) 등으로 비치될 경우 제품의 청결함 여부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4성급 이하에서 디스펜서 형태의 용기를 사용한다"면서 "호텔은 외국인 고객도 많은 곳인데, 일반적인 5성급 호텔과 다른 형태의 어메니티 제공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일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 2024년부터 모든 숙박업에서 일회용 어메니티(amenity·객실 내에 비치해 두는 샴푸·린스·바디워시·면도기 등 소모품)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몇몇 대형 호텔은 일회용품 대신 대용량 용기를 객실마다 비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2021년까지 친환경 대용량 용기를 객실마다 비치하는 대신 작은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내년 10월까지 객실에 펌핑 가능한 대용량 용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위생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강하나 씨(33)는 "호텔 객실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묵는 공간이다. 그런데 가족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샤워 용품을 함께 쓴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샴푸 용기나 생수병도 오래 쓰면 균이 생기니 비위생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과연 대용량 용기가 위생적으로 관리가 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오희정 씨(45)도 "일회용 포장을 하는 건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맨살에 닿는 제품들인데 내가 직접 포장지를 뜯어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보는 회사 동료들끼리도 치약을 같이 안 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칫솔이 닿았던 치약을 같이 써야 하는 꼴 아니냐"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대용량으로 샴푸 등이 제공되면 '무료'처럼 생각해 잔뜩 가져가는 고객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원호 씨(34)는 얼마 전 코스트코에 '양파 디스펜서'가 없어진 사례를 들며 "공짜라고 비치해두니 사람들이 잔뜩 가져가지 않았냐. 사람들이 개인 용기를 가져와서 호텔 대용량 용기에 있는 샴푸, 바디워시 등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라며 우려했다.
업계에서도 위생의 문제와 외국 호텔과의 경쟁력 문제 등으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은 제공되는 어메니티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개별 포장되어 위생적이라는 점 또한 중요한 요소"라면서 "향후 대용량 디스펜서(dispenser·단추 등을 눌러 안에 든 내용물을 뽑아 쓸 수 있는 용기) 등으로 비치될 경우 제품의 청결함 여부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4성급 이하에서 디스펜서 형태의 용기를 사용한다"면서 "호텔은 외국인 고객도 많은 곳인데, 일반적인 5성급 호텔과 다른 형태의 어메니티 제공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