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내년 4월까지 아시아나 인수 종료…재무구조 개선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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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2조원 유상증자 참여…항공업계 최고 수준으로 재무 개선
에어부산 등 계열사 처리 남아…현산은 '캐시카우' 역할 지속할듯 HDC그룹이 그룹의 '캐시카우'인 현대산업개발을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했다.
HDC그룹은 당분간 기존 건설업을 주축으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직후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만큼 장기적으로 그룹의 주력이 항공 등 모빌리티 분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DC그룹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 신규 노선 확보도 필수
HDC그룹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2조5천억원 가운데 금호산업 보유 주식 대금으로 지불한 3천22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1천772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경우 종전 1조4천억원 수준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이 3조5천억원대로 늘어나면서 66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진다.
이는 항공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떨어지면 회사채 신용등급이 높아져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거리 노선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주·유럽 노선 비중이 35% 수준으로 대한항공의 50%에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이 집중된 저비용 항공사들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장거리 노선을 따내야 HDC 측이 포부로 밝힌 '1등 항공사로 가는 길'도 모색해볼 수 있다.
HDC는 그간 경영난을 겪으며 잦아졌던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불감증도 고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1월 기자간담회 자리에 이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나의 잦은 항공기 고장과 크고 작은 사고 등을 의식해 최우선적으로 고객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은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 신뢰와 직결된 문제"라며 "HDC 품에 안긴 아시아나항공이 계속해서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항공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HDC 자산 22조원 넘는 대기업 편입…에어부산 등 계열사 처리는 과제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HDC는 앞으로 그룹의 덩치가 단숨에 커진다.
HDC그룹 전체 자산총액은 지난 5월 기준 10조597억원인데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은 11조원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HDC그룹의 재계 순위도 17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아시아나항공에 현재 2조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예정된 만큼 HDC그룹의 자산총액은 23조원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HDC는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계열사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에어부산 등 지주 증손회사로 편입될 이들 계열사를 HDC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추가로 자금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HDC그룹이 포화상태에 있는 LCC 항공사의 경영난을 고려해 에어부산 등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HDC측은 "계열사 처리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 계열사는 앞으로 그룹의 주력 '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실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그간 진행해온 건설·개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분양 경기 호조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경기가 심각하게 악화하지 않을 경우 중도금·잔금 등의 현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다양한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단순 시공사가 아닌 '디벨로퍼'로서의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주택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현산의 경영상태도 장담할 수만은 없다.
이미 아시아나 인수로 막대한 현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현산마저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내년 4월까지 인수 절차 완료…내년 초 로고 교체도
HDC는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미래에셋과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양 사는 14일부터 100여명에 달하는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준비해왔다.
HDC그룹 관계자는 "항공 전문가 중심으로 인원을 구성해 인수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모든 절차가 내년 4월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내년 초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얼굴'도 바뀔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실무진들에게 13년 이상 사용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날개' 모양의 윙마크의 교체를 지시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에 지불하는 상표권 계약도 내년 4월이면 종료된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달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아시아나항공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대부분의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도 그룹과의 정체성 제고를 위해 'HDC' 명칭을 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에어부산 등 계열사 처리 남아…현산은 '캐시카우' 역할 지속할듯 HDC그룹이 그룹의 '캐시카우'인 현대산업개발을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했다.
HDC그룹은 당분간 기존 건설업을 주축으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직후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만큼 장기적으로 그룹의 주력이 항공 등 모빌리티 분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DC그룹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 신규 노선 확보도 필수
HDC그룹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2조5천억원 가운데 금호산업 보유 주식 대금으로 지불한 3천22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1천772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경우 종전 1조4천억원 수준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이 3조5천억원대로 늘어나면서 66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진다.
이는 항공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떨어지면 회사채 신용등급이 높아져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거리 노선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주·유럽 노선 비중이 35% 수준으로 대한항공의 50%에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이 집중된 저비용 항공사들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장거리 노선을 따내야 HDC 측이 포부로 밝힌 '1등 항공사로 가는 길'도 모색해볼 수 있다.
HDC는 그간 경영난을 겪으며 잦아졌던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불감증도 고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1월 기자간담회 자리에 이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나의 잦은 항공기 고장과 크고 작은 사고 등을 의식해 최우선적으로 고객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은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 신뢰와 직결된 문제"라며 "HDC 품에 안긴 아시아나항공이 계속해서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항공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HDC 자산 22조원 넘는 대기업 편입…에어부산 등 계열사 처리는 과제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HDC는 앞으로 그룹의 덩치가 단숨에 커진다.
HDC그룹 전체 자산총액은 지난 5월 기준 10조597억원인데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은 11조원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HDC그룹의 재계 순위도 17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아시아나항공에 현재 2조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예정된 만큼 HDC그룹의 자산총액은 23조원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HDC는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계열사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에어부산 등 지주 증손회사로 편입될 이들 계열사를 HDC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추가로 자금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HDC그룹이 포화상태에 있는 LCC 항공사의 경영난을 고려해 에어부산 등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HDC측은 "계열사 처리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 계열사는 앞으로 그룹의 주력 '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실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그간 진행해온 건설·개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분양 경기 호조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경기가 심각하게 악화하지 않을 경우 중도금·잔금 등의 현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다양한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단순 시공사가 아닌 '디벨로퍼'로서의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주택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현산의 경영상태도 장담할 수만은 없다.
이미 아시아나 인수로 막대한 현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현산마저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내년 4월까지 인수 절차 완료…내년 초 로고 교체도
HDC는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미래에셋과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양 사는 14일부터 100여명에 달하는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준비해왔다.
HDC그룹 관계자는 "항공 전문가 중심으로 인원을 구성해 인수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모든 절차가 내년 4월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내년 초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얼굴'도 바뀔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실무진들에게 13년 이상 사용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날개' 모양의 윙마크의 교체를 지시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에 지불하는 상표권 계약도 내년 4월이면 종료된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달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아시아나항공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대부분의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도 그룹과의 정체성 제고를 위해 'HDC' 명칭을 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