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조사위 위원 구성에 광주 민심 '환영·기대'(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위원 9명 전원을 임명하자 조사위 출범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사위 출범은 국민적인 열망이었다"며 "늦었지만, 조사위 첫 단추인 위원 구성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 구성에 여러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위원들이 의지를 갖고 제 역할을 다 해줬으면 좋겠다"며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은 조사위가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연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단에서는 조사위 출범을 대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향후 조사 방향 등을 논의하는 내부 집담회를 이어왔다"며 "이러한 정보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조사위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역시 "위원 구성이 늦었고, 만족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다행"이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은 5월 단체들이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이 되는 발포명령자·암매장·헬기 사격 등을 중심으로 조사하다 보면 나머지 부수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진상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은 "5·18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 국민에게 진실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이로 인해 가해자들이 반성·사죄하고 피해자들이 용서하는 국민 화합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정·관계에서도 조사위에 거는 기대와 바람을 나타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명을 통해 "오월 유가족, 150만 광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이 연내 이뤄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실이 침묵했던 39년은 우리에게 울분과 분노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내년 5·18 40주년은 과거의 5·18에서 세계와 미래의 5·18로 나아가야 한다"며 "울분과 분노를 뛰어넘어 승리와 희망의 역사로 세워내는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도 창당 준비위원회 상임운영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조사위는 특별법에 규정된 대로 5·18 관련 최종적인 국가 공인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5·18 사실관계를 적시하고 5·18의 성격을 명시하는 보고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위 안팎에서 시련과 압박,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들이 5·18 진실, 역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조사위 활동을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