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사회적대화 대표성 문제삼지 마라"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사진)이 "노동계의 한 축(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사회적 대화에 빠져있다고 해서 (한국노총의) 대표성이 의심된다면 더이상 한국사회에 사회적 대화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조사 결과 민주노총이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이 됐지만 한국노총의 노동계 대표 위상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7일 한국노총 홈페이지에 '조합원께 드리는 글'을 게시하고 지난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용부가 발표한 한국노총 조합원 93만2991명은 한국노총이 집계한 103만6236명과 차이가 있다"며 "다만 굳이 통계와 관련한 진실 공방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위원장 취임 후 대표적인 무노조 사업장인 포스코와 삼성에 한국노총의 깃발을 세우는 등 임기 2년동안 9만명의 조합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본격적인 조직 경쟁이 시작됐다"며 "합리적인 노동운동, 투쟁과 사회적대화를 병행하면 한국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국노총의 운동노선은 여전히 옳다"고 강조했다.

정부 조사 결과 제1노총이 역전됐다는 언론 보도에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노총은 무거운 사회적 책임감과 의무를 갖는 자리"라며 "단순히 정부위원회에 들어가는 숫자 다툼에 불과하다면 노동조합 운동의 미래는 없다"고 썼다.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의 노동계 대표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이 사회적대화에 어떤 입장을 가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정부 발표 이후 일부 언론이 사회적 대화 대표성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