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주식시장] "코스피 2500 갈 수 있다…반도체·화장품·인터넷이 주도株 될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시 전망·투자 유망주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완화로
금리·환율 등 대외여건 긍정적
실적株 위주로 차별화 장세 예상
코스피 1900~2500 등락할 듯
상고하저 흐름…조선株도 관심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완화로
금리·환율 등 대외여건 긍정적
실적株 위주로 차별화 장세 예상
코스피 1900~2500 등락할 듯
상고하저 흐름…조선株도 관심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2500선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전했던 지난해보다는 대체로 강세를 띨 것이란 예상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금리, 환율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전고점인 2600대를 넘는 초강세를 예측한 증권사는 없었다. 실적 개선주 위주로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업황 회복 타고 실적 개선
대부분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400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2370), 삼성증권(2350), 키움증권(2250) 등은 비교적 보수적 전망을 내놓은 축에 속한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 범위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하며 기대를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하반기부터 보수적으로 유지해 온 시각을 전환한다며 코스피는 지난 2년간 이어온 약세장을 탈피할 것이고 2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낙관적 전망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종목 202개의 실적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총 163조4792억원으로 지난해(128조2754억원)보다 27.4%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익도 118조9472억원으로, 작년(89조1639억원)보다 33.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3분기부터 D램의 재고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보다 38.0% 많은 37조5296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부터 본격 회복돼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29.8% 증가한 6조73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금,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미·중 무역분쟁 해소, 국내외 저금리 환경 등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 증시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달 1단계 합의가 타결되면서 빛이 드는 분위기다. 최종 합의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갈등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금리·환율 등 대외여건도 긍정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작년 7월 말부터 11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유리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맞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왔지만, 위안화 가치를 다시 절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위안화에 연동되는 경향이 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올 시점이 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과도하게 오른 미국에서 지난해 성과가 저조했던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증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신흥시장에서 거시건전성이 양호해 주도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장이 오래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 공급과잉으로 설비투자 확대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이번 상승은 과거 강세장만큼 길게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장품, 인터넷·소프트웨어도 주목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올해의 톱픽(최선호주)으로 반도체를 꼽은 가운데 화장품과 인터넷·소프트웨어, 조선 등이 ‘2인자’의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는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아 경쟁력을 갖춘 대형 화장품주들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방향성이 고도성장에서 안정으로 전환할수록 중후장대 산업보다는 화장품 등 내수 소비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만큼 올해 조선이나 건설 등 관심에서 소외됐던 일부 경기순환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인터넷·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테크핀(기술금융)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반도체업황 회복 타고 실적 개선
대부분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400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2370), 삼성증권(2350), 키움증권(2250) 등은 비교적 보수적 전망을 내놓은 축에 속한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 범위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하며 기대를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하반기부터 보수적으로 유지해 온 시각을 전환한다며 코스피는 지난 2년간 이어온 약세장을 탈피할 것이고 2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낙관적 전망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종목 202개의 실적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총 163조4792억원으로 지난해(128조2754억원)보다 27.4%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익도 118조9472억원으로, 작년(89조1639억원)보다 33.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3분기부터 D램의 재고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보다 38.0% 많은 37조5296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부터 본격 회복돼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29.8% 증가한 6조73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금,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미·중 무역분쟁 해소, 국내외 저금리 환경 등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 증시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달 1단계 합의가 타결되면서 빛이 드는 분위기다. 최종 합의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갈등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금리·환율 등 대외여건도 긍정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작년 7월 말부터 11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유리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맞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왔지만, 위안화 가치를 다시 절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위안화에 연동되는 경향이 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올 시점이 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과도하게 오른 미국에서 지난해 성과가 저조했던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증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신흥시장에서 거시건전성이 양호해 주도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장이 오래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 공급과잉으로 설비투자 확대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이번 상승은 과거 강세장만큼 길게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장품, 인터넷·소프트웨어도 주목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올해의 톱픽(최선호주)으로 반도체를 꼽은 가운데 화장품과 인터넷·소프트웨어, 조선 등이 ‘2인자’의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는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아 경쟁력을 갖춘 대형 화장품주들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방향성이 고도성장에서 안정으로 전환할수록 중후장대 산업보다는 화장품 등 내수 소비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만큼 올해 조선이나 건설 등 관심에서 소외됐던 일부 경기순환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인터넷·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테크핀(기술금융)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