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벨기에 최대 오피스빌딩인 파이낸스타워를 14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국내 자본의 해외 오피스빌딩 투자 중에서는 지난해 국민연금의 영국 런던 골드만삭스 본사(약 12억파운드) 인수에 버금가는 대규모다. 인수 후엔 파이낸스타워를 활용한 공모 리츠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제이알투자운용, AIP자산운용 등과 함께 이날 네덜란드 투자사인 브레바스트로부터 파이낸스타워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그룹 계열사의 자금과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을 활용해 8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1조원은 현지 선순위 대출로 충당하기로 했다. 파이낸스타워는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의 중심에 있는 36층 규모 오피스빌딩이다. 연면적은 22만㎡로 벨기에에서 가장 큰 빌딩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은 파이낸스타워를 자산으로 담은 공모 리츠를 내년에 상장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공모를 계획하고 있고, 공모 규모는 3000억~40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이 공모 리츠의 수익률을 연 8%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일/김진성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