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올해 두 번째 ‘동해(독도) 영토수호 훈련’을 27일 실시했다. 지난 8월 첫 번째 훈련 이후 4개월 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해군이 27일 오전 ‘동해 영토수호 훈련’을 실시했다”며 “이 훈련은 해군 주관으로 시행하는 연례적인 합동 훈련이며 이번에는 현지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지휘소 훈련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지휘소 훈련은 함정을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으로 모의 훈련을 하는 것이다.

우리 군은 1986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 독도 방어 훈련을 해왔다. 올해는 6월 실시하려던 독도 방어 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루다 8월에 시행했다. 명칭 역시 기존 ‘독도 방어 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 훈련’으로 변경했다. 당시 군은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독도를 비롯해 동해 영토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실제 기동이 아닌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 데 대해 궂은 날씨를 이유로 댔지만, 일각에선 지난 24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로 해빙 기미를 보이고 있는 양국 관계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월 우리 군의 동해 영토수호 훈련 직후 일본은 도쿄와 서울의 외교 경로를 통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며 “한국 해군의 이번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