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사장 인터뷰…"5G 관련 성과는 10년 장기전"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자사의 5G 장비가 시장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타 제조사보다 1년 이상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8㎓ 대역 장비에서도 기술 우위를 자신했다.

화웨이 "5G 장비, 타사보다 1년 앞섰다 평가…28㎓ 우위도 자신"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은 이달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 통신사를 비롯한 외부 업체에서 화웨이 장비가 기술적으로 타사 장비에 비해 12개월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처럼 말했다.

송 사장은 "현재 화웨이는 3.5㎓ 주파수 대역에서 5G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28㎓ 대역, SA(단독모드) 장비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이 영역에서도 기술 우위를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5G 시장 초기부터 초고주파인 28㎓ 대역 장비에 집중해 기술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삼성전자보다 자사 장비가 경쟁력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통신업계는 올해 3.5㎓ 대역 전국망 구축에 이어 내년 본격적으로 28㎓ 대역 투자를 시작할 예정인데, 화웨이는 자사 장비 채택을 희망한다며 투자 시점에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사장은 미국의 제재 이슈를 언급하며 글로벌 5G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자사의 순위나 점유율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켓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30%로 1위였고, 삼성전자(23%), 에릭슨(20%), 노키아(14%) 순이었다.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화웨이(34%), 에릭슨(24%), 노키아(19%), 삼성전자(11%) 순이다.

송 사장은 "5G는 커버리지가 LTE보다 좁아서 장비를 더 많이 구축해야 한다"며 "LTE 장비를 그동안 750만대 생산했는데 내년까지 생산할 5G 장비는 150만대 수준이어서 장기적으로 타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독일 등에서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유럽은 5G 주파수가 배정되지 않은 곳도 많고 5G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인 곳이 많다"며 "5G 관련한 성과는 마라톤처럼 10년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이나 네트워크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적으로 강하게 부인했다.

송 사장은 "화웨이는 비상장 기업이고 주식도 9만명의 직원이 나눠 가지고 있다"며 "네트워크 보안에 문제가 있었다면 미국의 현미경 같은 조사에 발각되지 않았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일부 국가와 5G 장비 관련 '노 백도어' 협약을 맺었다"며 "한국도 체결할 의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열려 있다.

정치적인 이슈보다 기술적인 측면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최소 80조원대 지원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화웨이의 성공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집중적 투자, 19만명 이상 되는 직원들의 헌신의 결과"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