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해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토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28일 평양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소집되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 성원뿐 아니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전원이 참가하며, 국가의 핵심 전략과 정책노선이 논의·결정되는 회의다. 지난 4월 열린 4차 회의 이후 8개월여 만에 열린 이번 전원회의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주석단에 위치한 것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의 의제는 '현 정세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었다.

통신은 현 정세를 '가혹한 시련'이라 표현하며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에서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며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언급한 '가혹한 시련'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는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 '연말 시한'이 종료되는 가운데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북·미간 대치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하시었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회의를 운영 집행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보고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오는 1월1일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열렸다. 김 국무위원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는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올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새로운 길'의 전략에 대한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통신에서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을 강조하면서 '투쟁 노선이 제시될 것'이라고 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회의에서 구체적인 노선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미 물밑 접촉 가능성과 현재 북미 간 분위기는 전원회의 2일 차 결과 보도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는 주말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신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년사를 앞두고 열린 만큼 회의가 주말 이후까지 더 길어질 가능성은 낮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