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내년에도 유망…IT융합 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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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인터뷰 - 민성현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팀장
금융·헬스케어·유통 등
4차 산업혁명 주도株 추천
금융·헬스케어·유통 등
4차 산업혁명 주도株 추천
“미국 주식이 내년에도 잘 나갈 거 같냐고요? 물론입니다.”
민성현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팀장(사진)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미국 주식 고점 논란은 작년에도 있었고 5년 전에도 있었어요. 망설이다 못 산 사람은 항상 후회했지요.”
민 팀장은 해외주식 전문가다. 어릴 적 미국에 이민 가 그곳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미국 증권사에 취직해 주식 중개업무를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리딩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해외주식을 담당했다.
현장에서 투자자들을 직접 상대하며 해외주식을 알리고 싶어 2017년 KB증권 도곡스타PB센터로 직장을 옮겼다. 지금은 본사로 불려와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주식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민 팀장은 “정확히 말하면 미국 주식 기업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주식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금융, 헬스케어, 유통 등 많은 산업이 정보기술(IT)로 융합되면서 이들 기업의 성장엔 한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의 이름이 오래전부터 추천주로 거론되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아직 관심을 돌릴 때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자회사 캘리코를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섰고, 아마존은 의약품 유통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글로벌 신용카드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편 결제가 대세가 되고 있지만 핀테크 업체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며 “산업이 어떻게 변하고 융합하는지 보면 대응방안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했다.
미국 주식도 조정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주가가 회복되는 속도가 한국보다 훨씬 빠르다는 분석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발생지는 미국이었지만 다른 나라보다 증시 회복 속도가 빨랐다”며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데다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대국이다 보니 외부 악재에도 상대적으로 둔감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면 시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민 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그때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조정을 받아도 기간이 짧고, 꾸준히 오르는 경향이 있어 최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도 기업의 주식이 비싸 보이지만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주가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차량공유업체 우버나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 등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기업이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오히려 알파벳, 비자 같은 실력이 입증된 기업이 조용히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종목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IT 업종 안에서도 반도체, 플랫폼, 클라우드, 모바일 결제 등으로 ETF가 세분돼 있어, 해당 영역의 글로벌 주도 기업을 ETF 하나로 다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 중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세 종목을 좋게 봤다. 그는 “잘 나가는 해외주식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종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고,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 기업 중에서 알리바바를 좋게 보는데 카카오가 IT를 넘어 금융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 알리바바와 닮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민성현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팀장(사진)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미국 주식 고점 논란은 작년에도 있었고 5년 전에도 있었어요. 망설이다 못 산 사람은 항상 후회했지요.”
민 팀장은 해외주식 전문가다. 어릴 적 미국에 이민 가 그곳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미국 증권사에 취직해 주식 중개업무를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리딩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해외주식을 담당했다.
현장에서 투자자들을 직접 상대하며 해외주식을 알리고 싶어 2017년 KB증권 도곡스타PB센터로 직장을 옮겼다. 지금은 본사로 불려와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주식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민 팀장은 “정확히 말하면 미국 주식 기업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주식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금융, 헬스케어, 유통 등 많은 산업이 정보기술(IT)로 융합되면서 이들 기업의 성장엔 한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의 이름이 오래전부터 추천주로 거론되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아직 관심을 돌릴 때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자회사 캘리코를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섰고, 아마존은 의약품 유통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글로벌 신용카드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편 결제가 대세가 되고 있지만 핀테크 업체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며 “산업이 어떻게 변하고 융합하는지 보면 대응방안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했다.
미국 주식도 조정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주가가 회복되는 속도가 한국보다 훨씬 빠르다는 분석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발생지는 미국이었지만 다른 나라보다 증시 회복 속도가 빨랐다”며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데다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대국이다 보니 외부 악재에도 상대적으로 둔감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면 시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민 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그때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조정을 받아도 기간이 짧고, 꾸준히 오르는 경향이 있어 최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도 기업의 주식이 비싸 보이지만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주가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차량공유업체 우버나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 등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기업이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오히려 알파벳, 비자 같은 실력이 입증된 기업이 조용히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종목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IT 업종 안에서도 반도체, 플랫폼, 클라우드, 모바일 결제 등으로 ETF가 세분돼 있어, 해당 영역의 글로벌 주도 기업을 ETF 하나로 다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 중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세 종목을 좋게 봤다. 그는 “잘 나가는 해외주식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종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고,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 기업 중에서 알리바바를 좋게 보는데 카카오가 IT를 넘어 금융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 알리바바와 닮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