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추미애 청문회…'울산사건' 공방 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만만치 않은 검증대가 될 전망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으로 인한 여야 극한대치와 맞물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추 후보자의 ‘울산 사건’ 의혹 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대표를 맡았던 추 후보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국당 주장이다. 지방선거를 총지휘한 추 후보자가 사건을 몰랐을 리 없고, 직접 개입했을 개연성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를 펼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울산 사건’에 연루된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6명의 증인 신청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논문 표절 의혹 및 정치자금 관련 의혹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 후보자가 재선 의원 당시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논문으로 쓴 ‘세계무역기구(WTO) 하의 한국 농촌발전 전략 연구’ 제목의 논문 일부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의 논문과 중복된다는 게 한국당 주장이다.

추 후보자의 배우자인 서성환 변호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재차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17대 총선에서 후원회 회계책임자를 맡았던 서 변호사는 추 후보자가 낙선한 뒤 남은 정치자금 중 6900만원을 보좌진 9명에게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재판은 파기환송심까지 갔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