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공식화된 뒤 뉴욕증시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S&P500지수 상승률이 올 들어 29.2%에 달하면서 일각에선 과열 경고까지 나온다. 이런 상승세는 무역분쟁 불확실성 감소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 기반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번주엔 미국의 소비와 제조업 경기를 알려주는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이들 지표에 따라 S&P500지수는 30여 년 만의 연간 최고 상승률 신기록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수가 29.6% 이상 오르면 1997년(31.0%)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운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될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선행지수다. 미국 경제의 중심이 소비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기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125.5였는데 이달엔 128.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1월 2일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엔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PMI가 연이어 공개된다. ISM PMI는 전달 48.1에서 49.0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도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2일엔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공개된다.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날짜를 확정·발표한다면 또 다른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 양국은 당초 1월 첫째 주에 합의문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채권시장은 31일 오후 2시 조기 마감한다. 1월 1일엔 증시 등 모든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