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측근까지 교체…CJ의 '성과주의 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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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속 임원 인사
제일제당 공격 경영에도 영업익↓
'이재현 핵심 측근' 신현재 교체
새 대표에 '식품통' 강신호 선임
제일제당 공격 경영에도 영업익↓
'이재현 핵심 측근' 신현재 교체
새 대표에 '식품통' 강신호 선임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2년 만에 교체된다. CJ는 30일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 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58)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차인혁 부사장(53)을 각각 내정하는 내용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46),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51), 윤도선 CJ대한통운 SCM부문장(56)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장 바뀐 CJ제일제당
비상경영 체제 속에 한 달가량 지연된 이번 인사에선 이재현 회장 측근이자 그룹을 이끌 차기 리더로 꼽히던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가 퇴진했다. 신 대표는 미국의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 사업 확장의 성과가 나타나기 전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 회장은 인사 발표 마지막까지 CJ제일제당 대표 교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고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해 뼈를 깎는 비용 절감과 인원 감축에 들어간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며 “임직원에게 비상경영의 심각성을 알리고 내년부터 긴장의 고삐를 죄기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강신호 신임 대표가 이끈다. 그는 CJ에서 사업과 인사 담당,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과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겸직해온 ‘식품통’이다. 신 전 대표가 ‘전략가’라면 강 대표는 ‘실행가’에 가깝다는 평가다.
CJ 관계자는 “내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강 대표 선임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원 승진 최소화…신규 임원도 확 줄어
이번 CJ그룹 인사에서 19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지난해 35명보다 약 48% 급감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 수도 58명에 그쳤다. 지난 3년간은 연 70~80명이 승진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인 16명은 해외 본사와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CJ가 내년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경후 CJ ENM 상무의 남편으로 이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글로벌 인티그레이션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인사 규모를 줄였지만 성과를 낸 임원들에겐 보상이 이뤄졌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성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호텔델루나’ ‘아스달연대기’ 등 콘텐츠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는 CJ 여성 임원 중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 처음 올랐다. 신임 임원 19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21%에 달했다.
정길근 부사장, 그룹 홍보팀장 겸직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홍보 라인도 개편됐다. 그룹 홍보실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 7월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이동한 정길근 부사장은 그룹 홍보팀장을 겸직하게 됐다. 삼성 출신으로 그룹 홍보실장에 영입됐던 한광섭 부사장은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비상경영 체제 속에 한 달가량 지연된 이번 인사에선 이재현 회장 측근이자 그룹을 이끌 차기 리더로 꼽히던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가 퇴진했다. 신 대표는 미국의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 사업 확장의 성과가 나타나기 전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 회장은 인사 발표 마지막까지 CJ제일제당 대표 교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고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해 뼈를 깎는 비용 절감과 인원 감축에 들어간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며 “임직원에게 비상경영의 심각성을 알리고 내년부터 긴장의 고삐를 죄기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강신호 신임 대표가 이끈다. 그는 CJ에서 사업과 인사 담당,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과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겸직해온 ‘식품통’이다. 신 전 대표가 ‘전략가’라면 강 대표는 ‘실행가’에 가깝다는 평가다.
CJ 관계자는 “내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강 대표 선임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원 승진 최소화…신규 임원도 확 줄어
이번 CJ그룹 인사에서 19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지난해 35명보다 약 48% 급감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 수도 58명에 그쳤다. 지난 3년간은 연 70~80명이 승진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인 16명은 해외 본사와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CJ가 내년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경후 CJ ENM 상무의 남편으로 이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글로벌 인티그레이션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인사 규모를 줄였지만 성과를 낸 임원들에겐 보상이 이뤄졌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성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호텔델루나’ ‘아스달연대기’ 등 콘텐츠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는 CJ 여성 임원 중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 처음 올랐다. 신임 임원 19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21%에 달했다.
정길근 부사장, 그룹 홍보팀장 겸직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홍보 라인도 개편됐다. 그룹 홍보실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 7월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이동한 정길근 부사장은 그룹 홍보팀장을 겸직하게 됐다. 삼성 출신으로 그룹 홍보실장에 영입됐던 한광섭 부사장은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