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靑 선거개입 의혹' 임동호 소환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3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임 전 최고위원과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이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에게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이던 그가 출마 의사를 접고 송철호 울산시장이 단수 공천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와 여당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불출마 대가로 총영사와 공기업 사장 자리를 제안하는 등 ‘후보 매수’를 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청와대의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 “그럴 리 없다”며 선을 그었다. 지방선거 전 출마를 포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당이 결정한 일이어서 따라야 했지만 지방선거 때 추미애 당시 대표에게 많이 서운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병기 수첩’에는 송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붙을 경우 불리하다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경선을 준비하기 전부터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송 부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본 송병기 노트에 백원우란 이름은 없었다”며 “한병도도 없었고 조국 얘기는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국민의 눈과 귀를 아무리 틀어막아도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며 “이 사건의 최종 책임자가 누군지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 전 시장 측은 공직선거법상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을 다툴 수 있는 기간(14일)이 지나치게 짧다며 헌법소원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