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재판, 시민에 걱정끼쳐 깊이 사죄"
송철호 울산시장은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첫 제보자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31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열리는 데 대해 "시민에게 걱정 끼쳐 깊은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 말미에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송 부시장이 영장 실질 심사를 받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이유야 어떻든 시장으로서 부시장이 이런 재판을 받는 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제가 그동안 있었던 일과 사건 내용에 대해 제 입장을 말하는 것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눈이 좀 그친다면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머지않아 (저의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고, 저에 대한 중앙에서의 어떤 과정이 종료되면 제 심정을 밝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송 시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조사 이후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비서실장 박기성(50)씨 등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에게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공약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