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유시민, 낄낄거릴 일이냐" 저격…진중권 '시학'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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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 가족의 고통, 비웃을 일이냐"
진중권 "공지영, 자신과 조국 가족 동일시"
진중권 "공지영, 자신과 조국 가족 동일시"
공지영 작가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공 작가는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비판한다. 이래도 됩니까?"라며 '유시민의 알릴레오' 43회 영상의 일부를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유 이사장과 방송인 김어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향한 검찰의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어준은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부분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을 아버지와 아들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형제 중에 불량 아들이 있다. 조 씨"라고 말하자 유 이사장은 "불량 아들이 있다. 호적에서 파야 돼"라며 웃었다.
이에 김어준은 "(아버지를 돕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교화기관이 아니고 사정기관"이라고 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옆에서 "목 따는 데지"라고 맞받아쳤다.
공 작가는 이들의 대화를 두고 "이 언어들을 차마 옮기지도 못하겠다"라며 "이게 노무현재단 공식 방송에서 검찰을 두둔하며 조 전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거릴 일이냐"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 작가와 유 이사장 간의 갈등을 분석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인용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공 작가는 친문세력이 씌운 '정서적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됐다"면서 "그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오이디푸스처럼 보여,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오는 용어인 '하마르티아'는 행운의 여신의 총애를 받아 남들보다 뛰어난 비극의 주인공이 지닌 선천적인 결함 또는 단점을 말한다.
공 작가가 조 전 장관을 사소한 실수로 부당하게 불행에 빠진 비극의 주인공으로 바라보면서 그에 이입해 유 이사장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해석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해당 영상에서 유 이사장과 방송인 김어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향한 검찰의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어준은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부분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을 아버지와 아들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형제 중에 불량 아들이 있다. 조 씨"라고 말하자 유 이사장은 "불량 아들이 있다. 호적에서 파야 돼"라며 웃었다.
이에 김어준은 "(아버지를 돕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교화기관이 아니고 사정기관"이라고 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옆에서 "목 따는 데지"라고 맞받아쳤다.
공 작가는 이들의 대화를 두고 "이 언어들을 차마 옮기지도 못하겠다"라며 "이게 노무현재단 공식 방송에서 검찰을 두둔하며 조 전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거릴 일이냐"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 작가와 유 이사장 간의 갈등을 분석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인용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공 작가는 친문세력이 씌운 '정서적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됐다"면서 "그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오이디푸스처럼 보여,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오는 용어인 '하마르티아'는 행운의 여신의 총애를 받아 남들보다 뛰어난 비극의 주인공이 지닌 선천적인 결함 또는 단점을 말한다.
공 작가가 조 전 장관을 사소한 실수로 부당하게 불행에 빠진 비극의 주인공으로 바라보면서 그에 이입해 유 이사장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해석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