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고쳐 쓰는 추미애 /사진=연합뉴스
안경 고쳐 쓰는 추미애 /사진=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고급 피트니스센터 공짜 이용 의혹에 대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자는 "피트니스 센터는 이용하지 않았다. 판촉용으로 나온 사우나만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30일 추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12∼2014년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있는 건국대 재단 산하 고급 피트니스센터를 공짜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 의원은 "후보자는 당시 재선 의원이었고, 19대 시절 고급 피트니스 회원권을 받은 사실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추 후보자는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오 의원은 "고급 피트니스에 있는 사우나는 사용했다고 쓰지 않았나. 자기 지역구에 있는 고급 피트니스 사우나를 어떻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

추 후보자는 "당시 판촉용이 있었다. 지역 정치인으로서 구민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든지 가야하는 처지였다"고 해명했다.

오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이 판촉용으로 사우나권을 받아 갔다는게 지금 시대에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1만 원, 2만 원 짜리라도 함부로 받을 수 없는게 요즘 국회의원이다. 불과 5년전이라도 그걸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04년 추 후보자가 정치자금으로 지출한 출판 계약비 1억 원 횡령 의혹에 대해서 질문했다.

오 의원은 "판결이 유죄 유무와 상관없이 상식 밖"이라며 "김기식 과거 금감원장의 경우와도 흡사하다. 낙선한 후 정치 자금을 몰아쓰는 전형적인 행태를 하셨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04년 법이 어찌됐던 간에, 잔액을 공익 법인회 등에 귀속시켜야 했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자는 오 의원의 말에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며 "공익법인회에 귀속 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활동을 접지 않는 이상 정치 활동을 계속 한다는 취지였기에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국민적 정서엔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비판에 대해 추 후보자는 '일사부재리원칙'(一事不再理原則)에 어긋나게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자는 "낙선을 하더라도 국회의원 신분은 아니지만 정당과 조직원들이 남아있었다. 당시에 낙선 이후 좌절한 시련의 위기에서 공부를 하러 떠나는 처지였다. 사무실, 국회의원으로 마감하며, 경비 처리를 회계 책임자인 남편에게 위임했다. 남편은 그 당시의 정치 자금법의 취지에 따라 법에 맞게끔 정당 공익법인, 사회 복지 시설에 기탁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질의 답하는 추미애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질의 답하는 추미애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또 오 의원은 "후보자는 법조인이며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다. 검찰 개혁이라는 과제를 통해 법무부 장관이 해야할 지상 과제가 검찰 개혁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추미애 후보자는 "개혁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이에 "이 여당은 왜 검찰과 이렇게 싸우느냐. 모든 검사를 적폐로 몰아가며 싸워야 하느냐. 장관이 되면 그런식으로 인식하고 역할을 수행하면 잘 할 수 있겠나. 지금의 검찰 조직 모두를 집권 여당이, 청와대가 맞서 싸우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제가 봐서는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청문회를 이 자리에서 했다. 윤석열 만이 검찰 개혁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윤석열은 만인의 적이 되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윤 총장이 수사하는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인가. 조국 영장청구 기각된 것이 승리인가. 판사를 해보셨으니 알고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추 후보자는 "검찰과 법무부와의 관계는 서로의 권한을 존중하며,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검찰개혁을 말하는 것은 과도히 집중된 권한을 수사와 기소의 분리, 공수처 설치 등 제도 개혁을 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검찰 개혁을 법무 장관 혼자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검찰 개혁 언급하며 이미 수사하고 있는 것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 모든 검사를 다 적으로 만들 거냐. 참 답답하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